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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우리」

민경화 기자
입력일 2021-01-12 수정일 2021-01-12 발행일 2021-01-17 제 3228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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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제민 지음/228쪽/1만3000원/바오로딸
 혼란의 시기 살아가는 이에게 ‘원천’으로 돌아가는 삶 안내
“가난한 이들 사목 고민해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우리 삶의 양상은 크게 변화됐다. 교회 모습도 마찬가지다. 온라인으로 미사를 봉헌하고, 교회 안에서 이뤄졌던 각종 모임과 활동들도 비대면으로 전환됐다. 이러한 변화들이 익숙해지면서 ‘언제 다시 성당 문이 열릴까’라는 걱정의 마음은 ‘과연 예전처럼 성당이 신자들로 가득 채워질 수 있을까’라는 의문으로 바뀌었다. 급격한 일상 변화를 경험하면서, 코로나 상황이 종식되고 다시 교회가 활기를 찾는다 해도 교회는 예전 모습으로 완전히 돌아갈 수 없다는 어두운 전망도 나온다.

그렇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회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마산교구 이제민 신부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교회가 새로 태어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세상이 혼란에 빠졌을 때, 신학을 쇄신하며 세상을 향하여 가난한 이의 영혼을 향하여 문을 열었던 교회의 역사 안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안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 신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우리」를 통해 혼란의 시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의 방향을 친절히 안내한다. 이 신부는 1장에서 코로나19로 변화를 겪었던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이제 과거의 모습으로 완전히 돌아가는 원상 복귀는 없으며, 새 시작이 있을 뿐”이라며 “새로 시작할 수 있는 길은 삶의 원천으로 돌아가는 것이다”라고 덧붙인다.

아울러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회 모습에 대해서 “우리가 다시 모이게 될 성전은 우리와 인류를 원천으로, 신앙의 원천으로 안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두 번째 장에서는 복음 안에서 그 대안들을 찾아낸다. 여기서 이 신부는 그리스도 후 시대와 코로나 후 시대의 공통점을 언급한다. 이 신부는 “그리스도 탄생 사건의 주인공은 마구간에서 태어난 가난한 아기”라며 “코로나19 역시 그리스도 탄생 사건과 마찬가지로 가난한 이와 고통받고 소외된 이들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전한다.

이 메시지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안을 찾을 수 있다. 이 신부는 “사람들을 성당에 모으는 일이나 찾아오는 사람에게 손을 내미는, 냉담교우 회두와 개종 권면을 강조하는 선교의 방식이 아니라 교회 밖의 가난한 이,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다가가고 그들의 영혼을 어루만지며 함께하는 일을 두고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끝으로 3장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목자’를 주제로 사목자의 역할도 고찰한다. 특히 이 신부는 “사목은 영혼을 돌보는 것”임을 강조하며 “가난한 이들이 더 간절히 교회의 손길을 바라는 상황에서 어떻게 사목해야 할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전한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