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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우 주교, 제5대 제주교구장 승계

최용택 기자
입력일 2020-11-03 수정일 2020-11-27 발행일 2020-11-08 제 3218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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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지역 출신 탄생
22일 삼위일체대성당에서 착좌
강우일 주교, 17일 퇴임 감사미사
문창우 주교
제주교구 부교구장 문창우 주교가 제5대 제주교구장직을 승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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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일 주교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는 10월 27일 “제4대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가 11월 22일에 사임하며 부교구장 문창우 주교가 교구장직을 승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부교구장 주교는 교구장 승계권을 가진 주교로, 교회법 제409조 1항에 따라 교구장 자리가 공석이 되면 바로 교구장 주교가 된다. 교황청 공식발표는 2020년 11월 22일 오후 8시(이탈리아 로마 시간 낮 12시)에 교황청 공보실 기관지에 게재된다.

제주교구장직을 승계하게 되는 문 주교는 1963년 제주시에서 태어나 오현고와 제주대학교를 졸업한 제주 출신 첫 주교다. 1996년 사제품을 받았으며, 이후 서문·중앙주교좌본당 보좌, 중문본당 주임, 제주교구 교육국장 등을 지냈다. 2006~2016년 광주가톨릭대학교 교수직과 영성지도를 맡았다. 제주 신성여자중학교 교장이던 2017년 제주교구 부교구장으로 임명됐으며 이후 주교회의 교육위원회 위원장과 사회주교위원회 위원을 맡아 왔다.

문 주교는 1997년 제주 지역사회가 겪은 아픈 역사인 ‘신축교안’에 대한 심포지엄에서 ‘교회의 선교사적 반성과 화해’라는 제목으로 기조강연을 하며 역사에 대한 반성과 지역사회와의 화해와 통합을 강조하고 새로운 미래의 비전을 제시했다.

또 부교구장 임명 뒤인 2018년에는 제주 4·3 70주년 특별위원회 위원장, 2019년 제주교구 3·1운동 100주년 기념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제주 역사에 대한 깊은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 제주 지역과 교회가 유기적인 관계 속에 협력과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해 온 ‘제주의 사목자’다.

문 주교는 “제주교구와 제주 지역사회가 서로 협력하고 소통하며 참 생명과 진정한 사랑으로 하나되어 활기 넘치는 화합의 공동체를 이루는 ‘제주 복음화’가 목표”라면서 “제주민들이 인정 넘치는 공동체를 다시 회복하고, 제주 생태계가 창조 질서를 회복하는 참된 기쁨과 평화의 섬을 이루는데 교회의 목자로 헌신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보였다.

문 주교의 제5대 제주교구장 착좌식은 오는 11월 22일 오후 2시 제주시 한림읍 이시돌 삼위일체대성당에서 열린다.

이에 앞서 2002년 제주교구장에 임명돼 18년 동안 교구를 이끌어온 강우일 주교의 퇴임 감사미사는 17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봉헌된다. 1974년 사제품을 받은 강 주교는 1986년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 주교품을 받았고, 2002년 제4대 제주교구장에 임명된 이래 18년 간 교구장직을 맡아왔다. 2008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상임위원(2005~2013년)과 사회위원회 위원(2013~2018년)을 지냈으며, 2016년부터 2020년 10월까지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과 사회주교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한국 천주교회 통계」에 따르면 2019년 말 현재 제주특별자치도 인구 67만411명 중 가톨릭 신자는 8만1411명으로 신자 비율은 12.1%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