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의 전체적 흐름 이해 돕는 안내 지도 고대·중세·근대·현대로 구성 1권 나온 이후 8년 만에 완역 스콜라 신학 출범한 1000년대 대학서 체계적으로 신학 전개 종교개혁에 의해 일어난 분열 근대 신학 연구에도 큰 반향 공의회 통한 교도권 가르침과 쇄신 주도한 신학도들도 소개
고대, 중세, 근대, 현대에 이르기까지 2000년 교회 역사에서 신학이 어떻게 발전됐는지 알 수 있는 바티스타 몬딘 신부의 「신학사」 전집이 8년 만에 완역됐다. 한국 신학도들이 신학이라는 길을 잘 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지도가 완성된 것이다.
신학사는 신학이 2000년 교회 역사 안에서 세상과 조우하며 다양한 학파와 저자를 통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연구하는 학문이다. 신학 발전에 영향을 미친 역사, 철학, 문학, 사상 등을 분석해 세기를 거쳐 신학 작업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보여준다. 가르멜수도회 인천 수도원 윤주현 신부는 “그 역사를 통해 신앙을 성찰하고 그리스도교의 본질을 잘 알 수 있기에 신학사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고 밝힌다.■ 신학의 길 안내하는 항해지도, 8년 만에 완역
이탈리아 비첸차에서 태어난 바티스타 몬딘 신부는 1952년 사베리오선교회 소속 사제로 서품된 이후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종교역사와 철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평생에 걸쳐 「토마스 아퀴나스의 존재 철학」(1967), 「신학 입문」(1984), 「신학자 사전」(1992) 등 철학과 신학에 관한 수많은 저술과 논문을 발표한 바티스타 몬딘 신부는 현대 이탈리아 교회를 대표하는 석학으로 꼽힌다. 그가 쓴 「신학사」는 신학의 모든 분야에 대한 전체적인 흐름을 꿰뚫어 볼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책이라고 평가받는다. 2000년대 초반, 원주교구장 조규만 주교는 신학을 공부하는 신학도들이 신학 역사를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는 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신학사」 번역을 시작했다. 2012년 1권이 나온 이후 한국성토마스연구소장 이재룡 신부, 가르멜수도회 인천 수도원 윤주현 신부, 성도미니코 선교 수녀회 안소근 수녀가 번역에 합류해 4권 전집이 8년 만에 완역됐다. ■ 2000년 그리스도교 신학의 역사, 그 문을 열다. 「신학사」는 고대, 중세, 근대, 현대 4권으로 구성됐다. 신학사 전체에 대한 입문으로 시작하는 1권은 박해시대의 신학과 황금시대(4-5세기), 쇠퇴의 시대(6-7세기)를 다룬다. 스콜라 신학이 출범한 1000년대 이후의 중세 신학은 2권에 설명한다. 중세 시대에는 주교좌성당의 학교와 볼로냐와 파리 등의 대학에서 자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신학이 전개된 것이 특징이다. 1200년대 들어서는 도미니코 성인과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이 새로운 수도회 운동을 시작했고 이들 수도회에서 학파가 형성됐다. 도미니코 수도회의 알베르투스 마뉴스, 토마스 아퀴나스가 스콜라 신학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로 꼽힌다. 책은 카롤루스 대제 시대 신학부터 시작해 10세기 신학 빈곤 시대, 11세기의 수도원 개혁과 신학의 각성, 비잔틴 스콜라학 특성을 설명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20세기에 성 토마스의 사상과 관련해서 이루어진 광범위한 연구들로부터 얻어진 결과들을 고려하면서, 나는 토마스 철학 체계 재건이라는 힘든 작업에 기여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힌다. ■ 철학과 신학이 분리된 이후 신학은 어떻게 발전됐나 근대에 이르러 유럽에서 일어난 종교적, 정치적, 문화적, 영성적 단절은 신학적인 연구에서도 깊은 반향을 일으켰다. 종교개혁에 의해 일어난 분열은 계시의 원천에서나 그 내용에서 본질적으로 흐트러뜨리는 현상을 동반했다. 또한 새로운 학문과 철학이 등장해 신학자로 하여금 새로운 전개방식과 다양한 언사들을 활용할 수 있게 해 줬다. 「신학사」 3권은 인문주의 시대부터 종교개혁을 거쳐 세속화 시대에 이르기까지 근대 신학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신학사」 4권은 18세기 말에서 20세기 말까지 모든 신학적 흐름을 담고 있다. 1부는 낭만주의 시대 신학, 관념론, 무신론, 실존철학, 개신교 자유주의, 근대주의, 동방정교회 신학, 다양한 가톨릭 신학 학파를 비롯해 이 시기를 종합하는 제1차 바티칸 공의회를 전후로 한 교도권 결정들이 소개된다. 2부에서는 현상학, 실존주의 등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철학적 지평, 20세기 전반에 발전한 개신교의 복음주의 신학을 주도한 바르트, 브루너, 틸리케, 불트만을 비롯한 다양한 개신교 거장들의 신학을 알린다. 3부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통해 각 분야별로 제시된 전망을 비롯해, 비오 11세 교황과 성 요한 23세 교황, 성 바오로 6세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까지 이어지는 교도권 가르침을 소개한다. 아울러 20세기 급진주의 신학(하비 콕스, 로빈슨, 해밀턴, 반 뷰렌, 알타이저)과 희망의 신학(블로흐, 몰트만), 정치신학(메츠, 머레이), 해방신학(구티에레스, 아스만, 보프, 소브리노 등), 가톨릭 신학 쇄신을 주도한 라칭거, 한스 큉, 스킬레벡스의 신학도 소개된다.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