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여의도성모병원 ‘나프로임신법’ 출산 100건

민경화 기자
입력일 2020-09-01 수정일 2020-09-01 발행일 2020-09-06 제 3210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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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출산 이후 3년만에 달성
자연 임신법 통한 난임 치료 효과

‘나프로임신법’을 통해 태어난 100번째 아기와 부모, 여의도성모병원 의료진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여의도성모병원 제공

인공 난임시술을 대체하는 ‘나프로(Napro)임신법’을 통해 100명의 아기가 태어났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병원장 김용식)은 8월 21일부로 나프로임신법으로 출산 100건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2017년 3월 첫 출산 이후 3년만이다.

출산 100번째 주인공은 신종환(35), 김혜선(35)씨 부부다. 올해 결혼 3년차인 김씨는 두 차례 습관성 유산을 겪은 후 나프로임신센터장 이영 교수의 권유로 2019년 7월부터 나프로임신을 시도했고 그 해 12월 임신에 성공했다. 이후 지속적인 나프로 차트 관리를 통해 김씨에게 황체기 결함이 있음을 발견한 의료진은 호르몬 요법을 시행하며 유산방지 치료 및 임신유지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이후 지난 8월 21일 자연분만으로 3.59kg의 건강한 남아를 출산했다.

나프로임신센터 프렉티셔너 조미진 간호사는 “김씨는 나프로임신법 기본교육 후 나프로 차트를 통해 본인의 가임기를 잘 이용하여 임신에 성공한 케이스”라며 “나프로임신법은 생리시작일 기준이 아닌 수정추정일 산출을 통해 정확한 임신주수 확인이 가능하므로 생리주기가 불규칙한 경우에도 임신사실과 태아 발달 현황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자연적인 임신(Natural Procreation)의 합성인 나프로(Napro)임신법은 여성 스스로 질 분비물을 관찰, 기록하고 이를 기반으로 체계적인 나프로 진단검사를 통해 가임력과 관련된 이상을 찾아내 교정하는 난임 치료법이다.

2016년 1월 국내에 도입된 이후 538쌍의 부부가 나프로임신법을 진행 중이며 총 158건 임신(중복임신 13건 포함)에 성공했다. 임신 성공률은 27%로 체외수정 성공률과 비슷하거나 높은 수치다. 여의도성모병원에 마련된 나프로임신센터에서는 난임에 대한 의학적 접근 외에도 심리적 치료를 병행한다. 난임부부들의 심리적 문제 해결이 임신 성공에 이어 출산까지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영 교수는 “이번 출산 100건 성공으로 나프로임신법이 기존 인공 난임 치료법과는 다른 자연 임신법으로서의 정당성과 효율성이 입증됐다”면서 “향후 나프로임신법의 신 의료기술 지정 및 대중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