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이야기

[우리 이웃 이야기] ‘성경 필사 대장정’ 주관한 오전동본당 교육분과장 한정민씨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20-09-01 수정일 2020-09-01 발행일 2020-09-06 제 3210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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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 모든 것 믿고 맏기니 내 안에서 기적 이뤄주셨죠”
비대면 성경 필사 운동 진행
많은 신자들 호응에 큰 보람

한정민씨는 “자신에게 봉사란 하느님께 거저 받은 것을 또 그에 대한 감사함을 많은 분들에게 나누는 것”이라고 말한다.

제2대리구 오전동본당은 지난 7월 13일부터 8월 10일까지 ‘비대면 축제-성경 필사 대장정’을 마련해 신자들이 요한복음서를 필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300여 명이 필사와 그림, SNS로 참여하며 호응을 보냈다.

주관 부서인 교육분과 분과장 한정민(체칠리아)씨는 개인적으로 “작은 기적을 주신 것 같다”고 했다.

“성경 필사 대장정을 시작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했는데 하느님께 믿고 맡기니 해낼 수 있을 만큼 도움의 손길을 주시고 그로 인해 기적을 체험한 것 같습니다. 순명하고 받아들이면 할 수 있게 해주시고 기쁨과 힘을 주신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많은 분들이 혼자서는 실천하기 힘들었던 필사를 본당 공동체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말에 보람이 컸다는 한씨. 이번에 본당은 제본기를 구입해 제출된 필사물을 교육분과 위원들이 직접 제본했다. 그는 “필사본을 제본해 드림으로써 참가자들이 자신의 필사 노트를 보관하도록 한 점도 의미를 남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런 자부심으로 구약·신약 필사를 하겠다고 결심하신 분들이 ‘감사하다’고 말씀해주실 때도 자부심이 느껴졌다”는 한씨는 “그런 모습들이 공동체 모두에게 말씀을 가까이하고 접하는 시작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준비 과정에서도 주임 신부님을 비롯한 총회장님과 교육분과 위원들 또 제 분과 위원장님들이 부족함을 서로 메우며 함께하는 풍성한 잔치가 된 것 같습니다.”

한씨는 지난해 말 교육분과장으로 임명돼 올해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소임을 맡으면서 여러 가지로 미숙하고 부족함이 많아 염려가 됐다”는 그는 “잘 모르는 만큼 ‘쉽고 기초적인 것에서부터 시작해 보자’라는 마음과 함께 최선을 다하면 부족한 부분은 채워주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들려줬다.

이외에도 전례부 봉사, 룩스메아 기도 팀장, 노인대학 봉사 등에 참여하고 있는 한씨에게 봉사는 ‘나눔’이다. 하느님께 거저 받은 것을, 또 그에 대한 감사함을 많은 분들에게 나누는 것이다.

앞으로도 “제가 받은 감사함을 전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한씨는 “‘그분께서 내 오른쪽에 계시니 나는 흔들리지 않는다(사도 2,25)’ 말씀처럼 늘 ‘감사함’을 신앙의 좌우명으로 삼는다”고 했다.

요한복음서 필사에 이어 9월부터 오전동본당은 마르코복음서 필사를 시작한다. 한씨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상황이 더 힘들어지고 있지만 본당 공동체가 다시 한 번 힘내서 성경 필사를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별히 봉사자들에게는 “걱정과 판단은 접고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다 보면 내 안의 기적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