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교구 수도회 영성을 찾아서] 말씀의 선교 수도회 (하)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20-09-01 수정일 2020-09-01 발행일 2020-09-06 제 3210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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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0여 곳에서 선교사 양성

지난해 12월 한 자리에 모인 말씀의 선교 수도회 한국지부 회원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말씀의 선교 수도회 제공

성 아놀드 얀센은 생전에 다섯 개의 선교 신학교를 설립했다. 그의 선교 가족 수도회 후손들은 현재 전 세계 100여 개 양성의 집에서 선교사를 양성한다.

1909년 선종 후 2003년 10월 성인 반열에 오른 그에 대해 한 주교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으면서도 열악한 상황에서 선교 신학교를 설립하려 했다”며 “바보이거나 성인일 것”이라고 했다.

수도회는 사람들 속에서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고, 많은 사람이 하느님 목소리를 듣도록 한다. 그래서 세상 곳곳에서 활동하는 지역교회 부름을 받아들여 복음화와 선교활동, 공동체 정의와 평화를 위한 사목으로 진정한 미래에 대한 안목을 제공하며 그 안에서 함께 살아간다.

회헌 501에서 볼 수 있듯 다양한 나라와 문화에서 온 회원들이 하나의 공동체를 이뤄 육화하신 말씀에로의 일치 속에서, 성령의 힘에 의해 성장하는 것이 수도회 양성과 교육 목적이다.

특별히 선교 활동의 실현화에 있어서 개인과 공동체에 대한 참된 그리스도인 생활에의 증거, 즉 말씀 증거는 중요한 첫걸음이다.(회헌 106)

성인의 선교 열정이 한국교회에 이어진 것은 1984년이다. 그해 8월 24일 당시 수원교구장 故 김남수 주교 초청으로 한국에 진출했다.

수도회 한국지부는 한국인 선교사 양성에 주력하며 본당 사목 참여를 통해 한국 문화와 정서를 익히며 수도자 평신도들을 위한 피정 지도와 영성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교구 내에서는 1992년부터 경기도 안산 지역에서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는 등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1997년 경기도 안산에 외국인 노동자 상담센터 ‘갈릴래아’를 마련했던 수도회는 이를 통해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의 영성 생활을 돕고 안산에서 일하는 필리핀 공동체 등 활동을 지원한다.

한국지부 활동과 방향은 한국인 수도 선교사 양성과 아울러 한국인의 선교 의식 자각, 현재 부분적으로 실시 중인 성서 사도직 등이다. 한반도 복음화를 지향하며 북한에서도 선교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런 목적들을 실행에 옮기는 다목적 센터 건립도 계획 중이다.

현재 한국에는 6개국(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마다가스카르, 콩고)에서 온 17명 외국인 회원들과 6명 한국인 회원이 3개 공동체를 이뤄 활동하고 있다. 한국인 사제 3명은 일본, 호주, 파푸아뉴기니에 파견돼 있으며 2명 신학생이 미국과 필리핀 등지에서 양성을 받고 있다.

외국인 선교사들은 서울, 수원, 광주 등 7개 교구에서 이주노동자 사목을 담당하고 있다. 의정부와 춘천교구에서 2명 선교사가 본당 사목을 돕고 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