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사목국(국장 조성풍 신부)과 의정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회장 김용무, 담당 이재화 신부, 이하 의정부 평협)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신앙적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각각 지혜와 역량을 모았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두 교구의 사목 노력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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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사목국 기획연구팀은 교구 신자를 중심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8월 10일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신자들은 교회의 미흡한 대처나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날카롭게 지적하면서도 교회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주관식 응답에서는 새로운 상황에 발맞춰 신자들과 소통하고 신자들에게 도움을 준 본당 성직자와 수도자, 단체 봉사자들에 대한 모범적인 사례들도 많았지만, 코로나19 상황에 적응하지 못한 채 예전 방식에 머물러 신자들과 단절된 성직자, 수도자 등의 모습도 보였다.

기획연구팀 담당 이영제 신부는 “신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교회가 돼야 한다”며 ‘새로운 방식’, ‘새로운 표현’, ‘새로운 복음화’를 강조했다. 이 신부는 “온라인-오프라인의 경계는 이미 허물어진 지 오래 됐다”며 “신자들의 영적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사목적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해 교구 통합사목연구소에서는 사제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신자들의 신앙생활에서 공동체 미사와 성체성사가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갈증이 가장 크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또 신자들은 대면접촉에 대한 두려움으로 TV나 온라인 등으로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인격적인 관계와 소통에 대한 갈증도 느끼고 있었다.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교구는 본당 공동체 안에서 사제, 수도자들과 신자들이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하고 있다. 또 비대면으로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신앙공부를 할 수 있는 ‘온라인 신앙학교’(가칭)도 준비 중이다.

이번 설문 결과에 대한 이영제 신부와 양경모 신부(서울대교구 사목국 노인사목팀 담당)의 해설은 유튜브 서울대교구 사목국 채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앞서 6월 의정부교구 선교사목국(국장 이재화 신부)과 코로나19 신자설문조사 발표 세미나를 개최한 의정부 평협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신자생활 지침서」(121쪽, 이하 지침서)를 발간했다. 의정부 평협이 자료 수집부터 작성까지 모든 부분을 주도했다. 이번 지침서는 교구 신부들과 교구장 이기헌 주교의 적극적인 지지로 발간됐다.

의정부 평협은 교구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설문조사에 6000여 건의 주관식 응답에 주목했다. 응답 중에는 코로나19 상황에서 교회가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신속한 대응을 해 주길 바라는 교구민들의 요청이 많았다.

이번 지침서는 가정에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모바일과 웹 버전도 출시해 계속해서 보완할 예정이다.

이재화 신부는 “지침서 발간은 교구 평협의 주도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공동합의성의 모습을 구현한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지속적으로 돕기 위해 교구 평협과 함께 계속 보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