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원주교구 ‘은총의 성모 마리아 기도학교’ 봉헌

민경화 기자
입력일 2020-08-18 수정일 2020-08-18 발행일 2020-08-23 제 3208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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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신학교 있던 배론성지에 ‘기도학교’ 세웠다
200여 명 숙소 갖추고 자연 속 순례·기도 이끌어

은총의 성모 마리아 기도학교 봉헌식이 8월 15일 오전 10시30분 충북 제천시 봉양읍 배론성지길 296 현지에서 원주교구장 조규만 주교 주례로 거행됐다.

은총의 성모 마리아 기도학교(주임 배달하 신부, 이하 기도학교) 봉헌식이 8월 15일 오전 10시30분 충북 제천시 봉양읍 배론성지길 296 현지에서 원주교구장 조규만 주교 주례로 거행됐다.

이날 봉헌식에는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 춘천교구장 김운회 주교,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 군종교구장 유수일 주교, 수원교구 총대리 이성효 주교, 서울대교구 총대리 손희송 주교를 비롯한 내빈과 교구 사제, 교구민들이 참석해 기도학교 건립을 축하했다.

최양업 신부 기념 대성전에서 열린 감사미사에서 조규만 주교는 “성모님의 승천을 축하하는 오늘, 기도학교를 봉헌하면서 우리가 이곳에서 성모님의 모범을 따라 기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특별히 가난한 이들, 병든 이들, 진리를 찾고 아름다운 이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6년 5월 원주교구장으로 착좌한 조규만 주교는 그해 8월 기도학교 건립을 결정했다. 대규모 피정과 교육 공간이 필요하다는 교구 사제들의 요구와 함께 기도에 집중할 수 있는 ‘기도학교’가 한국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조 주교의 숙원이 맞닿았기 때문이다.

2018년 3월 기공식을 갖고 첫삽을 뜬 기도학교는 이듬해 12월 공사를 마치고 신자들이 편안하게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연면적 약 6800㎡, 건축면적 약 3700㎡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진 기도학교는 성당과 강당, 성체조배실을 비롯해 2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99개의 숙소를 갖췄다.

설계는 (주)종합건축사사무소 디자인캠프 문박 디엠피가, 시공은 두산건설이 맡았다. 특히 기도학교는 최양업 신부의 무덤이 있는 곳이자 한국 최초의 신학교가 있었던 배론성지에 지어져 그 의미를 더한다.

조규만 주교는 “배론성지터는 박해시대 때부터 교우촌이 형성된 곳이자, 최초의 신학교가 세워진 의미있는 공간”이라며 “아울러 수려한 자연 속에서 신자들이 편안하게 기도할 수 있다는 점도 기도학교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가운데 중정을 두고 건물들이 마주보고 있는 기도학교는 안과 밖이 분리돼 기도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로 지어졌다. 또한 건물 안에서 기도를 한 뒤, 밖으로 나오면 자연 속에서 순례를 하며 한국 교회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다는 것도 기도학교만의 장점이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