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고성수도원 ‘수도원스테이’ 첫 일정 마무리한 유덕현 아빠스

우세민 기자
입력일 2020-08-11 수정일 2020-08-11 발행일 2020-08-16 제 3207호 21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더 많은 분들이 자연 속에서 ‘힐링’하고 가시길”
자연 속 수도생활 체험 프로그램 
1박 2일 참가자 24명 만족도 높아

유덕현 아빠스는 “지친 현대인들이 그동안 왜 이렇게 달려왔는지 한 숨 돌리며 생각하는 시간이 됐길 바란다”고 말한다.

가톨릭신문사(사장 김문상 신부)와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고성수도원(대수도원장 유덕현 아빠스)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수도원스테이’ 첫 일정이 끝났다. 수도원스테이는 지친 현대인들이 자연 속에서 침묵 속에 휴식을 취하고, 가톨릭교회의 유산인 수도생활을 체험하면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첫 일정이 열린 8월 8~9일에는 24명이 참가했다. 대수도원장 유덕현 아빠스는 “참가자들이 영적 갈증을 어느 정도 채우신 것 같다”며 흡족해 했다.

“1박2일 동안 지내면서 침묵 속에 자신을 돌아보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그동안 왜 이렇게 달려왔는지 한 숨 돌리며 생각하는 시간이 됐길 바랍니다.”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는 영적 동반을 통해 손님을 환대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루는 형제적 친교 공동체다. 첫 수도원스테이인 만큼, 수도원은 가톨릭신문사와 공동 진행을 약속한 7월 1일 직후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우선 8개동 숙소와 식당의 타일과 지붕을 수리하고, 페인트칠을 하는 등 리모델링부터 시작했다. 산책로도 정비했다. 긴 장마로 비가 쏟아졌지만, 한 달 동안 11만 평의 모든 길을 정리했다. 무엇보다 내적인 마음가짐을 다시 한 번 재정비하는 기회가 됐다.

참가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구체적으로 물어보진 않았지만, 작별인사를 하는 표정에서 행복감을 안고 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는 유 아빠스.

“참가자 24명 중 고해성사에 20명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저도 면담성사를 하면서 이분들이 고요한 곳을 갈망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어떤 분은 더 오래 계시다 가고 싶어 하셨고요. 또 오고 싶어 하셨습니다. 렉시오 디비나에 대한 관심도 컸습니다. 자유시간에 대해서도 많이 배려했는데, 휴식할 수 있어 좋다고도 하셨습니다. 이 정도면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의 비율) 좋은 프로그램 아닐까요?”

유 아빠스는 이후 수사들과 잘 협의해 이후 일정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했다. 특히 수도원스테이에 참여하고 싶어도 마감이 돼 기회를 놓친 이들을 위해 추가 접수를 받는다고 했다.

“신청 후 사정이 있어 참석 못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평일 등 다른 일정도 가능한지 협의해볼 수 있겠습니다. 전화 주십시오. 저희 수사님들과 머리 맞대서 최대한 많은 분들을 초대하고 싶습니다.”

※문의 010-2816-1986 손님담당 수도자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