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영국교회, 취약 계층 위해 ‘전화로 듣는 미사’ 시작

최용택 기자
입력일 2020-05-12 수정일 2020-05-12 발행일 2020-05-17 제 3195호 6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영국 전역의 성당이 문을 닫을 가운데 많은 신자들이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같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생중계되는 온라인 미사에 참례하고 있다. 하지만 노인이나 가난한 이 같은 인터넷 가입이 안 된 사람들의 경우, 미사에 접속하기는 어렵다.

영국 미들즈브러교구의 사회홍보부장 데렉 턴햄 신부는 “본당에서는 유튜브 및 페이스북을 통해 신자들과 만나며 이메일을 발송해 계속 연락을 유지하지만, 스마트폰이 없거나 인터넷 접속이 안 되는 신자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들즈브러교구는 영국 콜롬버스기사회의 도움을 받아 영국 최초로 직접 일반 전화로 들을 수 있는 미사를 시작했다.

지난 5월 3일 성모대성당에서 열린 전화로 듣는 미사(Mass-by-Phone) 첫 서비스에는 100여명이 참가했다. 성모대성당에서는 이미 수천 명을 대상으로 유튜브로 주일미사를 중계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위기 동안 교회가 선보인 이러한 기술의 진보에서 뒤쳐진 사람들에게도 이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다가갈 수 있게 됐다.

턴햄 신부는 “하루 중 아무 때나 대성당에서 중계되는 미사를 청취할 수 있게 해주는 이 시스템이 설치돼 기쁘다”고 말했다.

미들즈브러교구 테리 드레이니 주교는 디지털 사목뿐만 아니라 새 전화 서비스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드레이니 주교는 “이 시기에는 모두에게 희망과 격려가 필요하다”면서 “디지털 기술을 통해 교회가 신자들뿐 아니라 성당에 다니지 않거나 자신을 그리스도인으로 생각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위안을 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