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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이성지 진자샹성당, 용인시 향토유적 제71호로 지정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20-05-04 수정일 2020-05-06 발행일 2020-05-10 제 3194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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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이성지 진자샹성당.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한국교회 첫 사제 김대건 성인의 사제품 장소를 복원한 은이(隱里)성지(전담 이상훈 신부) 내 진자샹(金家巷)성당이 지난 4월 26일 용인시(시장 백군기)로부터 ‘향토유적 제71호’로 지정 고시됐다.

용인시 측은 “진자샹성당이 한국인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가 사제 서품을 받은 상징적인 장소이자 중요한 건축물이며, 은이성지는 세례를 받고 사목 활동을 했던 장소로 용인의 근대사에 중요한 가치를 갖고 있다”고 향토유적 지정의 뜻을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월 용인시 향토문화재위원회를 통해 결의됐다.

은이성지(골배마실)는 김대건 성인이 소년 시절을 보낸 곳이며 세례를 받고 사제성소의 꿈을 키웠던 장소다. 또 신학생으로 선발돼 마카오로 파견된 곳이면서 성인의 사제서품 후 첫 사목지라는 의의를 지닌다.

성지의 진자샹성당은 1845년 김대건 성인이 페레올 주교(제3대 조선대목구장)에게 사제품 받았던 상하이 진자샹성당을 2016년 교구가 원형 그대로 살려 세운 것이다.

김대건 신부가 서품 받을 당시 중국 난징교구 주교좌성당이었던 진자샹성당은 2001년 상하이 푸동지구 도시개발계획에 따라 이미 철거됐다.

교구는 철거가 진행되자 주교회의 승인을 거쳐 은이성지에 복원 계획을 수립했다. 2013년 옛 은이공소 터 매입 후 김대건 성인 사제수품 170주년이었던 2015년 8월 건립을 시작했으며 2016년 9월 24일 성당 봉헌식을 거행했다. 건축면적은 296.89㎡다.

원형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노력했던 교구는 철거 전 진자샹 성당을 실측해 도면을 완성하고, 성당 기둥과 이음새, 기와 등의 자재를 가져와 건립에 활용했다.

이상훈 신부는 “진자샹성당의 향토유적 지정은 은이성지가 천주교 성지로서의 입지를 넘어 용인 지역의 역사적 장소라는 의미를 지자체로부터 공식 인정받은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지자체와 긴밀한 협력 속에 신자들에게는 영적 유익을 줄 수 있는 성지로, 지역민과 청소년들에게는 김대건 신부님의 열정과 헌신을 기념할 수 있는 곳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이 신부는 또 “2021년 김대건 성인 탄생 200주년을 준비하며 용인시 및 경기도와 성인의 업적을 고증할 수 있는 학술대회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원교구와 용인시는 지난 1월 업무 협약을 통해 은이성지~미리내 성지 일대 도보 성지 순례길 정비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