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땅에서 종살이를 하던 이스라엘 자손들은 이집트를 탈출한다. 황량한 광야와 시나이산을 거쳐 약속의 땅으로 향하는 고난의 여정. 탈출기는 이집트 땅에서 약속의 땅으로, 구속과 억압에서 자유와 해방으로, 노예에서 자유인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향하는 이스라엘 자손들의 이야기를 통해 하느님의 백성으로 가는 길을 안내한다.

영원한도움 성서연구소 소장 황미숙 수녀는 “이스라엘의 이집트 탈출 여정과 시나이 계약을 담은 탈출기는 진정 하느님이신 주님이 어떤 분인지 알려주는 책”이라고 설명한다.

탈출기는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버려두지 않고 그들 가운데 어떻게 현존하는가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해방하시고, 율법을 주시고, 계약을 맺고, 그들과 함께 머무르셨다는 탈출기의 네 가지 주제는 이스라엘의 하느님이 고통에 무심한 분이 아니라 고통받는 이스라엘과 함께하시며 구원하시는 분임을 드러낸다.

「탈출기 해설서」를 소개하며 “탈출기 여정을 함께하면서 우리도 참 하느님이신 주님의 충만한 현존 안에 머물며, 주님의 영광을 체험하는 은총을 얻으면 좋겠다”고 밝힌 황 수녀는 책을 통해 탈출기에 담겨있는 하느님의 현존을 알린다.

탈출기는 이집트 탈출과 연관되는 파스카와 무교절 축제, 맏아들과 맏배의 봉헌, 율법, 하느님의 현현, 성소 건립 등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 가운데서도 파스카 축제와 안식일 규정 그리고 시나이 계약 등 이스라엘의 근본적인 신앙 유산들을 통해 그들을 구원하신 주님만을 섬기며 그분의 백성으로 거듭나는 온전한 회복을 희망했다.

책은 8장에 걸쳐 탈출기 속 다양한 주제들을 설명한다. 특히 탈출기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시나이 계약은 구조와 문학 양식, 계약 체결 약속과 주님의 현현, 열 가지 말씀, 계약의 책, 계약 체결 등으로 나눠 상세히 해설한다. 시나이 계약의 구조적 특징과 문학 양식은 물론이고, 십계명의 고유성과 구성, 그 내용에 대한 설명은 탈출기 공부에 도움이 될 만하다. 아울러 시나이산과 오경의 법, 정언법과 조건법에 대해 해설한 부록도 유용하다. 책의 마지막 장에는 성막의 기물, 성막에 대한 그림과 설명은 물론이고 성막 봉헌에 대한 이야기로 이스라엘 가운데 현존하신 하느님의 의미를 되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