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공생공빈 밀알 사회적 협동조합, 화산 폭발로 고통받는 필리핀에 마스크 지원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20-01-28 수정일 2020-01-29 발행일 2020-02-02 제 3180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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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전교수녀회에 4500개 보내

1월 17일 따알 화산 폭발로 고통을 겪고 있는 피해 주민을 위해 공생공빈 밀알 사회적 협동조합이 지원하는 미세먼지 차단 방역 마스크가 항공우편으로 발송되고 있다. 공생공빈 밀알 사회적 협동조합 제공

공생공빈 밀알 사회적 협동조합(이사장 조원규 신부, 이하 조합)은 지난 1월 17일 필리핀 따알(Taal) 화산 폭발로 어려움을 겪는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전교수녀회 필리핀 지부(지부장 장 율리안나 수녀) 수련소에 마스크 4500개를 긴급 지원했다.

수련소는 지난 1월 12일 화산 폭발이 발생한 따알 화산섬 접경 지역인 따가이따이(Tagaytay)에 있다. 조합은 장 율리안나 수녀로부터 “갑작스러운 재난으로 부족해진 방진 마스크를 구입할 수조차 없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곧바로 항공우편으로 마스크를 발송했다.

조합은 생명 돌봄 시설 지원, 생명과 생태·환경운동과 그 실천을 위한 인적자원 양성 기금 마련을 위해 미세먼지 차단 방역 마스크를 유통·판매 중이어서, 수녀회 요청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

수녀회는 화산 폭발과 지진의 위험에도 건물과 주변을 덮은 화산재 제거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화산재로 인해 호흡하기조차 어려웠던 상황을 호소했다.

장 수녀는 “많은 사람이 마스크가 없어서 재가 날림에도 그냥 다니고 있다”며 “따가이따이에서 바탕가스로 가는 길이 폐쇄됐고 지진으로 길이 갈라져 많은 피란민이 고생하고 있다”고 현지의 참혹함을 전했다.

조합 운영위원장 문병학 신부(수원교구 대천동본당 주임)는 “수원교구와 서울대교구 본당들이 동참해주셔서 빠르게 첫 번째 지원에 나설 수 있었다”며 “앞으로 더 지원이 필요할 수도 있어서 많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했다.

따알 화산 폭발로 인해 현재 주민 16만2000여 명이 475개 대피소로 피신한 상태며, 화산폭발 후 24시간 동안 673차례의 경미한 화산 지진과 규모 1.2~3.8의 지진이 23차례 관측됐다. 유독성 물질인 이산화황(SO₂)이 하루 평균 4353톤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생공빈 밀알 사회적 협동조합은 50여 명의 사제와 1000여 명의 평신도가 주축이 되어 소아난치병 어린이를 후원하고 있다.

또 아동 돌봄·나눔 도서관 지원을 위한 MOU 체결 등의 경제적 활동으로 ‘생명·기부·나눔 운동’과 사회복음화 가치의 실현을 추구하고 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