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수원교구 제2대리구 광주본당, 주님 성탄 대축일 앞두고 불우이웃돕기 위한 ‘얼음물 뒤집어쓰기’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19-12-17 수정일 2019-12-17 발행일 2019-12-25 제 3175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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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에 떠는 이웃 생각하며 얼음물 맞았어요”
매월 둘째 주일에 행사 이어가며
자발적 모금 통해 자선 기금 마련

12월 8일 광주성당 마당에서 열린 불우이웃돕기 얼음물 뒤집어쓰기 행사 중 주임 김화태 신부(가운데)가 얼음물을 맞고 있다. 광주본당 제공

제2대리구 광주본당(주임 김화태 신부)이 주님 성탄 대축일을 앞두고 특별한 불우이웃돕기 이벤트를 마련해 눈길을 끈다. 바로 ‘얼음물 뒤집어쓰기’(아이스버킷 챌린지)다.

12월 8일 대림 제2주일에 열린 이 행사는 본당 및 관할 지역 내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을 돕는 기금 마련을 위해 기획됐다.

당일 오전 11시 교중 미사 후 성당 마당에서 진행된 얼음물 뒤집어쓰기 첫 대상자는 김화태 주임 신부와 김호영 사목회 총회장, 당시 보좌 신부였던 손명준 신부(제2대리구 인덕원본당 보좌)였다.

평년보다 기온이 낮았던 이날 100여 명의 신자가 함께한 가운데 김화태 신부 등 세 명은 얼음물 양동이를 든 도우미들 앞에 서서 각각 “감사합니다”, “제대로 추워 보겠습니다”, “많이 동참해 주십시오” 등 소감을 남긴 뒤 쏟아지는 얼음물에 온몸을 맡겼다.

김화태 신부와 김호영 총회장은 간편복 차림이었으나 손명준 신부는 성직자 셔츠 차림으로 물세례를 받았다.

이를 지켜본 신자들은 어려운 이들을 돕기 위해 추운 날씨에도 기꺼이 얼음물을 뒤집어쓴 모습에 격려와 감사의 박수를 보냈다.

이날 행사장에는 모금함이 마련됐고, 총 220만 원 정도의 성금이 모였다. 얼음물을 뒤집어쓴 사제들과 총회장도 기금을 보탰다.

이 행사는 본당 축구선교회(회장 임동기)가 지난 7월부터 친교와 사회복지 차원에서 시작한 것을 본당 차원으로 확대한 것이다. 전 본당 신자들이 함께하며 즐겁고 재미있게 나눔을 실천하자는 공감대에서였다.

김호영 회장은 “물이 쏟아지는 순간 춥다는 느낌보다는 본당 공동체가 함께 나눔을 하는 시간이라 느껴져 무척 기분이 좋았다”며 “주임 신부님이 먼저 선뜻 나서 주신 것도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본당은 앞으로 매월 둘째 주일에 계속 행사를 이어가면서 나눔과 기부의 가치를 고취해 간다는 계획이다. 1월 얼음물 뒤집어쓰기 신청자도 이미 정해진 상황이다.

김화태 신부는 “한 번 더 도전하고픈 마음이 들 정도로 행복하고 보람 있는 경험이었다”며 “나눔이 가톨릭 신자가 지녀야 할 가장 복음적인 정신이고 삶이라고 할 때, 이 행사로 본당 신자들이 그 의미를 깨닫고 일상의 나눔으로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