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캄보디아 통학차량 마련 위해 마라톤 출전하는 서울 구로3동본당 주임 박영주 신부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19-10-29 수정일 2019-10-29 발행일 2019-11-03 제 3168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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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미터에 1원씩, 아이들 교육 위해 달립니다”
마라톤 대회 풀코스 나서
“캄보디아에서 차량 고장은 학교에 올 수 없다는 의미”

올해 3월 17일 서울국제마라톤에 출전해 역주하고 있는 박영주 신부.

박영주 신부(서울 구로3동본당 주임·살레시오회)가 캄보디아 포이펫 돈보스코학교 통학차량 구입 성금을 마련하기 위해 달린다.

박 신부는 서울 구로3동본당 마라톤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11월 3일 오전 8시 서울 잠실운동장에서 출발하는 ‘JTBC 서울마라톤 대회’ 풀코스 42.195㎞ ‘달리미’로 나선다.

박 신부 등 ‘달리미’들의 마라톤 대회 참가 취지에 공감하는 신자들은 1m마다 1원씩 총 4만2195원을 후원하게 된다. 그러나 4만2195원은 하나의 기준 금액일 뿐 후원 금액은 적어도 되고 많아도 된다.

살레시오회 태국관구에 속하는 캄보디아 포이펫 돈보스코학교는 초중고 학생 모두가 어우러져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곳으로 학생들 대부분이 가난한 가정의 자녀들이다.

학교 시설이 부족하다 보니 무척 먼 거리를 통학해야 하기 때문에 살레시오회에서는 지붕이 없는 2.5톤 트럭을 버스로 개조해 지붕을 씌워 학생들 통학용으로 쓰고 있다. 이마저도 20년 이상 된 노후 차다 보니 언제 고장이 날지 불안한 상황이다.

박 신부는 “캄보디아에서 차량 고장은 곧 학생들이 학교에 올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며 “캄보디아는 차량 등록 세금이 많이 들어 버스 한 대를 마련하는 데 한국 돈으로 5000만 원가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캄보디아 포이펫 돈보스코학교에서 지난해 말까지 사목하던 양정식 신부(살레시오회)가 한국에 들어와 서강대에서 수학하면서 캄보디아 현지 사정을 주변 신자들과 수도공동체에 알리고 있고, 이번 마라톤 대회에도 출전하기 위해 요즘 몸을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2012년 마라톤을 시작해 지난해부터 서울대교구 가톨릭마라톤동호회 지도신부로 활동하고 있는 박 신부는 마라톤이 갖는 신앙적 의미에 대해 “내려놨다고 생각했지만 내려놓지 못한 나의 것들을 마라톤을 뛰면서 극한적인 상황에 부딪힐 때 깨닫곤 한다”며 “운동하는 데 비용도 들지 않아 성직자나 수도자에게 가장 어울리는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JTBC 서울마라톤 대회 풀코스 도전 목표에 대해서는 “캄보디아 포이펫 돈보스코학교에 통학 버스 한 대는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구로3동본당 신자들뿐만 아니라 캄보디아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고자 하는 신자들이라면 누구라도 모금에 동참해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후원계좌 국민은행 090-01-0313-578 예금주 (재)천주교 살레시오회(선교국)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