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이야기

[우리 이웃 이야기] 수원교구 명예기자 조정현씨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19-09-30 수정일 2019-10-01 발행일 2019-10-06 제 3164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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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봉사하며 섬김의 자세 배워
현장 이면의 이야기 담으려 노력
보도 사진 전시회 여는 것이 꿈
‘진도북놀이’ 매료돼 공연 봉사도
“노인·소외계층 위해 봉사할 것”

조정현씨는 “하느님께서 주신 탈렌트를 통해 사진 봉사, 공연 봉사의 삶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한다.

‘퇴직 이후 어떤 일을 하며 제2의 인생을 지낼까’ 고민하던 중 ‘사진’을 떠올렸다. 독학으로 사진을 공부하며 한국사진작가협회가 주관하는 사진 강좌를 비롯해 유명한 사진가들이 강의하는 곳이면 전국 어디든 쫓아가 강의를 들었다. 10여 년에 걸친 그런 숱한 노력은 현재 그의 명함에 ‘사진장이’라는 닉네임을 새겨놓았다. 이제는 개인적인 사진 작품 활동뿐만 아니라 대학과 노인복지관, 청소년센터 등 지역 기관에서 강사로 일하며 사진을 나눈다.

2007년부터 수원교구 명예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조정현(베네딕토·63·제1대리구 권선동본당)씨 이야기다. 그는 “사진을 매개로 다양한 봉사와 교육에 나설 수 있는 현장이 있어서 행복하다”고 했다.

“특별히 어르신 대상 교육이나 봉사에서 보람을 느낀다”는 조정현씨. “본당에서 어르신 장수 사진을 찍은 적이 있는데, 그렇게나 좋아하시고 고마워해 주시는 모습에서 기쁨을 느꼈습니다. 부모님 만나 뵙듯이 대할 수 있어서 더 좋습니다.”

“‘봉사’는 그야말로 많은 것을 더 배우고 얻게 해준다”고 말한 조씨는 “사진 활용법을 가르치면서도 배운 것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피사체가 두드러지고 잘 찍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릎을 꿇어 촬영해야 하듯이 나를 낮추는 ‘섬김’의 자세를 사진 찍는 과정에서 한 번 더 묵상할 수 있었다.

명예기자 지원은 본당 홍보분과장과 수원시 시민기자로 활동하던 중 교회 홍보에도 관심이 컸던 때문이다. 교구 뉴스 현장을 다니면서도 조씨는 ‘이면’의 이야기를 써보려 애쓴다. 사진도 보도 사진만이 아닌, 뉴스의 의미가 드러날 수 있는 구석을 살피며 그 안의 ‘휴머니티’를 찾고자 한다. 취재 보도 후 “기사 좋았다”는 피드백은 더 큰 자부심으로 돌아온다.

요즈음 조씨는 ‘진도북놀이’ 공연에 빠져있다. 무형문화재로 진도 지방에서 전해오고 있는 이 북놀이는 그를 또 다른 재능기부의 현장으로 달려가게 한다. 북놀이 사진 촬영을 갔다가 북소리에 매료돼 직접 배우게 됐다. 이제는 매월 1회 본당, 복지기관 등 요청하는 곳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그는 앞으로 “그간의 보도 사진들을 모아 전시회를 열고 싶다”는 꿈을 내비쳤다. 시편 내용을 사진 속에서 더 깊게 음미할 수 있는 시편 사진 묵상집 출판도 버킷 리스트 중 하나다.

“하느님께서 주신 탈렌트를 통해 봉사의 삶을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특히 어르신과 소외 계층을 위한 봉사에 힘을 쏟고 싶습니다. 제 신앙의 성장을 위해 말씀 묵상의 시간도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