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고초골 피정의 집 교육관 축복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19-09-17 수정일 2019-09-17 발행일 2019-09-22 제 3162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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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 영성 깃든 땅에 ‘신앙 공부방’ 문 열다
한옥 외관… 150여 명 교육 가능
최덕기 주교가 월례 피정 등 진행

9월 7일 고초골 피정의 집 교육관 축복 미사 중 이성효 주교(오른쪽 두 번째)가 교육관 이동 제대 축성 예식을 거행하고 있다.

제1대리구 원삼본당(주임 이철민 신부) 고초골 피정의 집이 교육관을 새롭게 마련하고 9월 7일 오전 10시30분 총대리 이성효 주교 주례로 축복식을 거행했다.

신축된 교육관은 지상 1층 188.5㎡ 규모이며, 외관은 한옥으로 내부는 실용성있게 현대식으로 지어졌다. 이로써 피정의 집은 기존 40~50명 수준에서 150여명 정도까지 교육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게 됐다.

이성효 주교는 강론에서 “개인화, 물질화의 시대 흐름 속에서 신앙인들도 이기적인 마음과 물질을 우선시하는 물신화 풍조에 영향을 받아 점점 하느님과 사람을 멀리하고 기계를 가까이 한다”며 “교육관을 통해 많은 분들이 주님 사랑 안에 머물며 주님 지혜와 진리를 배워 익히면서 하느님과 사람을 다시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축복식에서는 아울러 신축 관리동도 축복됐다. 관리동은 119㎡ 규모에 사무실과 연구실, 화장실 등으로 구성됐다. 교육관과 관리동은 지난 3월 16일 기공식 후 6개월여의 건축 공정을 거쳤다.

2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축복식은 축복미사와 전시회, 기념음악회 등으로 진행됐다.

전시회에서는 안정환(프란치스코)씨의 바닷 속 생물 사진 50여 점이 전시됐다. 기념음악회에서는 최덕기 주교 등이 출연한 하모니카 연주를 비롯해 전례무용, 고전무용, 사물놀이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고초골은 1866년 병인박해 이전부터 천주교 신자들이 박해를 피해 숨어서 신앙생활을 하던 구 교우촌이다. 박해 당시 고초골 신자들이 체포됐으며 그중 신 안드레아와 박 바르바라 등 다섯 명이 공식 문헌에 순교자로 기록돼 있다.

고초골 공소는 교구에서 가장 오래된 현존 한옥 공소로 꼽힌다. 지난해 3월 9일 등록문화재 제708호로 등록됐다.

2003년 건립된 피정의 집에서는 2016년부터 고초골에 입주한 전 수원교구장 최덕기 주교의 월례 피정을 비롯한 다양한 피정이 열리고 있다.

고초골 피정의 집 후원회 안봉석(스테파노) 회장은 “고초골 피정의 집은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이며 피정자들을 위한 기본적 시설인 강의실과 분임토의방, 식당도 갖춰야 하고 한옥 식당의 리모델링도 필요하다”며 “고초골 순교자 기념비를 만들어 고초골 순교자들의 시복시성을 위한 기도 봉헌도 이뤄져야 하므로 많은 분들의 기도와 재정적인 후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의 031-337-0470 고초골 공소 사무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