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성무일도 바치며 함께 아침을 엽니다” 매월 한차례 성당 화장실 청소 공동체 위한 나눔 실천도
“새벽부터 일어나서 도우심을 빌며, 당신의 말씀에 희망을 거나이다.”
수원 정자동주교좌성당(주임 우종민 신부) 1층 유아실에서는 매일 오전 6시 미사 후 하느님을 찬미하고 인류 구원을 위해 전구 하는 기도가 흘러나온다. 성무일도 기도 모임(회장 백성실)이 2003년 7월부터 16년째 하루도 거르지 않고 봉헌하고 있는 성무일도 때문이다. 소성무일도의 아침기도를 펼치고 주송자에 맞춰 한목소리로 찬미가와 시편, 영성 독서를 드리는 이들에게서 ‘항상 깨어 기도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당부가 떠올려진다. 모임은 시작 당시 본당 전교수녀였던 양옥자 수녀(천주의섭리수녀회) 권유에서 비롯됐다. 오전 6시 미사 ‘단골’인 이들에게 미사와 아울러 함께 모여 성무일도 할 것을 권했다. 처음에는 함께 음을 맞추는 것이 힘들고 방법도 서툴러 수녀원 시간전례에 참여해 배우기도 했다. ‘내 기도’가 되듯 기도문이 입에 붙을 때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됐다. 그 과정에서 중도 탈락자도 많이 발생했다. 현재 평균 10여 명이 기도에 참여하는데, 그중 6~7명이 첫 기도부터 함께했다. 나머지 회원들도 거의 10여 년 경력을 헤아린다. 16년 동안 기도를 이어오며 이들에게 성무일도는 이제 ‘밥’을 먹듯 자연스럽다. 빠지면 무언가 섭섭한 마음을 넘어서 하루의 시작이 어색해지는 듯한 느낌이다. 그만큼 기도를 통한 하느님과 만남이 깊어졌다. 함께 음을 맞추고 소리를 다듬는 시간은 나를 내려놓고 남을 배려하는 겸손과 화합을 깨닫게 했다. 한 회원의 비유대로 ‘삶과 신앙의 보약’이 되고 있는 것이다.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