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이야기

[우리 이웃 이야기] 제1대리구 정자동주교좌본당 성무일도 기도 모임 백성실 회장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19-08-20 수정일 2019-08-20 발행일 2019-08-25 제 3159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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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무일도로 제2 신앙 전성기 맞았죠”
구교우 집안에서 자라 기도하는 습관 물려받아
성무일도 바칠 때마다 매일 새롭게 하느님 만나

백성실 회장은 “성무일도 모임을 하면서 개인적으로는 제2의 신앙 전성기를 맞고 있는 듯하다”고 말한다.

“그저 기도가 좋아서 모이고 있습니다. 특별한 모임 규정도 없고요. 회장을 맡고 있지만, 임기 등 그런 외적인 기준도 딱히 없습니다. 기도 자체에 더 치중하기 위해서입니다.”

제1대리구 정자동주교좌본당(주임 우종민 신부) 성무일도 기도 모임을 이끄는 백성실(베드로·80)회장은 “성무일도 모임을 하면서 개인적으로는 제2의 신앙 전성기를 맞고 있는 듯하다”고 했다.

2003년 시작 때부터 함께 한 원년 회원이기도 한 그는 “이제 시편은 외워질 정도”라며 “신앙을 튼튼하게 하는 자양분 같은 이 모임이 참 자랑스럽고, 그래서 다른 신자들에게도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기도 따라가기가 어려웠다. 연중시기는 그래도 좀 나은 데, 전례시기에 따라 기도문이 달라지니 바로바로 찾아 기도하는 것이 헷갈리기도 했다.

“지금은 많이 익숙해진 상태”라는 백 회장은 “이제 성무일도 기도 모임은 세상 어려움을 이겨내게 하는 위안이자, 늘 매일매일 새롭게 하느님을 만나는 자리”라고 말했다. 특히 “‘즈카르야의 노래’를 기도할 때는 그 내용의 깊이에 빠져든다”고 했다.

“기도 모임에 참여할수록 하느님을 닮고 싶은 마음이 커지는 것 같습니다.”

구교우 집안 출신인 그는 어렸을 적에 6㎞ 정도 거리의 본당 소속 유치원을 다녔다. 유치원에 가지 않으면 밥을 굶어야 했을 정도로 부모님의 엄한 신앙 교육을 받았다. 매일 아침 저녁기도를 바치는 것은 물론이고 저녁기도를 마쳐야 잠을 잘 수 있었다. 그런 기도하는 일상은 신앙을 ‘당연한 것’, ‘절대 바꿀 수 없는 가치’로 받아들이게 했다.

“부모님이 전해준 신앙과 기도 습관이 평생 신앙생활의 밑거름이 되었다”는 그는 “어린 자녀를 키우는 지금의 부모들도 신앙은 어렸을 적부터 가정 안에서 배우고 익히며 성장하는 것이란 걸 깊이 인식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백 회장은 “묵상할 때 예수님의 산상수훈 말씀을 자주 떠올린다”고 했다. “그때마다 예수님이 정말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체험하게 된다”는 것.

성무일도 회원들을 위한 기도도 빠트리지 않는다는 백 회장. “앞장서는 게 어렵지만, ‘기도의 걸림돌’은 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소임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나의 신앙이 내게서 끝나지 않고 집에서는 자녀들에게, 본당 안에서는 후배들에게 잘 이어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예수님 때문에 늘 마음의 평화를 지녔던 신앙인이었다는 얘기를 듣고 싶습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