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설립 25주년 맞은 서울 ‘햇살사목센터’ 소장 조재연 신부

최용택 기자
입력일 2019-08-12 수정일 2019-08-13 발행일 2019-08-18 제 3158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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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세대 함께하는 젊은 교회 꿈꿉니다”
가정 안에서 신앙 전수 중요성 알려
센터 등 모든 자산 교구에 귀속 예정

햇살사목센터 조재연 신부는 “‘모든 세대가 참여하는 젊은 교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한다.

“젊은이들에게 유혹을 극복할 의지와 내일에 대한 희망을 허락하시고…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으로 젊은이와 가정을 모아들이고, 모든 세대가 참여하는 젊은 교회를 건설하는 데 저희의 열정을 바치게 하소서.”

서울 혜화동에 있는 햇살사목센터에 적혀 있는 기도문 내용이다. 1994년 서울 삼성산본당 사제관에서 청소년 사목에 관심을 갖고 있던 젊은이들이 시작한 작은 모임이 25년 동안 햇살사목센터로 성장했다.

햇살사목센터 소장 조재연 신부는 “지난 25년 동안 하느님께서 만들어주시고 길을 내 주신 햇살사목센터의 가장 큰 결실은 청년 애니메이터 공동체와 부부모임 공동체와 함께 가정·청소년 협력자팀과 한국 키로 플러스 운동이라는 다음 세대를 낳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조 신부는 “공동체에 아이들이 나오면서 우리의 공동체는 나날이 젊어지고 있다”면서 “햇살사목센터는 점점 더 젊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5년 동안 햇살사목센터는 ‘청소년의 햇살’에서 시작해 ‘햇살청소년사목센터’를 거쳐 현재의 모습으로 진화했다. 이는 조 신부의 사목 여정과 많이 닮았다. 조 신부는 1996년부터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본당중고등학생사목부(현 중고등부) 담당으로 교구의 청소년 사목 책임자로 활동했다. 이후 조 신부는 교구의 배려로 5년 동안 청소년 사목을 공부하며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는 그간 교구의 청소년 사목에 대한 전문성과 노하우를 축적하는 기회가 됐다.

이후 무악재본당과 면목동본당의 주임신부로 사목하면서 청소년 사목에 대한 지평이 넓어졌다. 조 신부는 “교회 내 청소년 공동화 현상 등으로 청소년 중심의 청소년 사목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이후 가정·청소년 사목으로 활동을 확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가정 안에서 청소년의 신앙 증진을 위한 방안으로 조 신부가 찾아낸 것이 바로 ‘한국 키로 플러스 운동’이다. 키로 운동은 교황청 평신도와 가정과 생명을 위한 부서가 승인한 FIMCAP(국제가톨릭청소년운동연합)이 시작한 가정 안에서의 신앙 전수를 위한 운동이다. 햇살사목센터는 서울대교구 사목국과 청소년국과 협의해 2017년 도입했다.

조 신부는 “현재 한국 키로 플러스 운동에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의 80여 명이 연령대별로 4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활동하고 있으며, 아이들의 부모와 청년들이 동반하고 있다”면서 “본당에서도 부모가 직접 아이들에게 신앙을 전수할 수 있도록 사목국과 함께 사목 모형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햇살사목센터는 올 하반기 센터 건물과 피정과 연수 등으로 사용하는 ‘아마떼 울림’ 건물 등 모든 자산을 서울대교구에 귀속시킬 예정이다. 이후 관리권과 운영권만을 보유하며 교구에 필요한 사목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햇살사목센터는 이제 교구의 기관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서울대교구의 사목 지침인 새복음화, 특히 가정 안에서의 신앙 전수를 통해 ‘모든 세대가 참여하는 젊은 교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