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의 요새, 순교자들의 형장이 되다 신유·기해·병인박해 70년 넘게 300여 명 달하는 신자들 순교 순교자 시신 수습하다 발각돼 참수 당한 한덕운 복자 삶 기려 포도청·시구문·동문 밖 형장 등 순교 관련 유적 순례할 수 있어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면 산성리 남한산에 있는 ‘남한산성’은 과거 한양을 지키던 4대 요새 중 하나였다. 총 12.4㎞, 높이 7.3m 규모의 성은 2000여년 전 백제 시조 온조의 왕성이었다는 기록이 있다. 신라 문무왕 12년(672)에 성곽을 쌓으며 주장산성(晝長山城)으로 불렸다고도 전해진다.
후대에는 그 옛터를 활용해 여러 번 고쳐 쌓기를 반복하다가 조선 광해군 때(1621) 축성(築城)이 본격적으로 진행됐고 어청과 관아 및 행궁이 포함된, 왕실과 정부가 거주할 수 있는 건축물이자 군사시설까지 갖춘 산성이 된다. 지금은 동·서·남문루와 장대(將臺)·돈대(墩臺)·보(堡)·누(壘)·암문·우물 등의 방어 시설 및 관청, 군사훈련 시설 등을 찾아볼 수 있다. 사적 제57호인 남한산성은 2014년 우리나라에서는 열한 번째로, 경기도에서는 수원 화성과 조선 왕릉에 이어 세 번째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