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광주인권평화재단·광주가대 신학연구소 ‘5·18과 공동체’ 심포지엄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19-05-28 수정일 2019-05-28 발행일 2019-06-02 제 3147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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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맞서 대안 공동체 실현했던 5·18 정신 계승

광주인권평화재단(이사장 김희중 대주교)과 광주가톨릭대학교 신학연구소(소장 김상용 신부)는 공동으로 ‘5·18과 공동체’ 학술 심포지엄을 5월 24일 오후 2시 광주 쌍촌동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 대건문화관에서 열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39주년을 맞아 개최된 이날 심포지엄은 ‘5월 정신’을 가톨릭교회의 공동체 정신과 연결하는 자리였다. 참석자들은 민주화 운동의 정신을 참된 공동체 구현과 공동체 정신 실현의 바탕으로 삼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제1주제 발표에 나선 가톨릭대학교 박승찬(엘리야) 교수는 ‘김수환 추기경의 공동체 영성을 통한 5·18 정신의 계승’ 논문을 통해서 5·18 당시 비극적인 사태를 막기 위한 김 추기경의 노력과 이후 진상규명을 위한 연대 활동을 정리했다. 그 뒤 김 추기경의 공동체 영성에 비춰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재조명했다.

박 교수는 “김 추기경은 가톨릭교회의 민주화운동에 대해서 가장 큰 기여를 했으면서도 광주항쟁과 관련해서는 항상 부끄러움과 부채의식을 지니고 살았다”며 “다른 주교들보다 개인적으로 광주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서 노력했음에도, 가톨릭교회를 대표해서 엄청난 참사 앞에서 침묵했던 죄에 대해 용서를 빌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특히 김 추기경이 ‘의로운 분노와 증오심’을 구별했다며 “진리와 정의를 실현하고 아울러 적대자에게까지도 관용을 베푸는 화해를 추구했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김수환 추기경의 공동체 영성에 바탕을 두고 5·18을 재조명함으로써 분단의 극복과 민족 화해, 나아가 동북아시아와 세계 평화를 이룰 수 있는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2주제를 발표한 우리신학연구소 경동현(안드레아) 연구실장은 ‘대항 공론장과 한국천주교회 공동체 운동의 통합적 전망 연구’ 논문에서 1980년 5월 광주에서 시민들이 꿈꿨던 공동체적 이상을 주류 공론장에 대한 대안의 의미를 담은 ‘대항 공론장’ 개념과 연결 지어 살펴봤다. 경 실장은 특히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아직도 진상규명은커녕 왜곡과 폄훼가 이뤄지는 현실”이라며 “당시 광주시민들의 공동체상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대항 공론장의 의미를 담은 대안 공동체 운동이 큰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 실장은 나아가 한국천주교회 공동체 운동의 통합적 전망을 ▲신자와 수도자, 사제가 ‘함께하는 사목’으로 전환하기 위한 모색 ▲‘세상 속의 교회 공동체’라는 의미에서 ‘지역사회와 본당을 아우르는 통합적 전망’으로 설명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