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후 재난, 연대와 실천으로 극복하자

최용택
입력일 2025-07-23 08:50:35 수정일 2025-07-23 08:50:35 발행일 2025-07-27 제 3452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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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의 심화로 여름철 극한 호우가 일상이 되고 있다. 최근 전국을 강타한 기록적인 집중 호우는 광주·춘천·대전·마산교구 등에서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남겼다. 이는 단순한 자연재해를 넘어, 기후 재난에 대한 구조적 대응 체계의 한계를 드러낸 경고이기도 하다. 이제 기후 재난은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로, 예방과 공동 대응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우선 지자체와 중앙정부는 기상 예측 능력을 더 높이고, 실시간 경보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하천 관리와 배수 시스템에 대한 정기적인 점검은 물론, 위험지역에 대한 사전 대피 계획도 체계적으로 마련돼야 한다. 종교시설과 같은 지역 공동체 거점은 단순한 신앙의 공간을 넘어 재난 시 대피소, 구호물자 거점 등 위기 대응의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과 행정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

아울러 피해를 본 이들에게는 신속하고 정당한 보상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교회 공동체는 생태적 회심과 기후정의를 실현하는 데 앞장서야 하며, 신앙인들은 창조질서 보전과 기후위기 극복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바로 생태적 회심이다. 그리고 정부와 시민사회, 종교계가 힘을 모아야만 기후 재난의 악순환을 막을 수 있다.

기후 재난은 인간의 삶의 방식을 되돌아보게 한다. 재난 앞에 무력해지기보다, 함께 준비하고 이겨내는 지혜와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 교회는 고통받는 이웃과 함께 울고, 함께 일어서는 공동체로서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 그 연대와 실천이야말로 우리가 맞이한 위기를 극복할 희망의 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