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도농 교류 30년…“생명 지킴이로 살아가길”

방준식
입력일 2025-07-22 17:23:28 수정일 2025-07-22 17:56:00 발행일 2025-07-27 제 3452호 5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안동교구·서울대교구 우리농 등 전국 교구, 제30회 ‘농민 주일’ 맞아 기념 미사 및 행사 개최
Second alt text
7월 20일 안동교구 농은수련원에서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 주례로 제30회 농민주일 기념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방준식 기자

7월 20일 제30회 농민 주일을 맞아 안동교구와 서울대교구를 비롯한 전국 각 교구는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도시와 농촌이 함께 펼쳐온 ‘생명 지킴이 운동’의 의미를 되새겼다.

안동교구·서울대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는 7월 20일 안동교구 농은수련원에서 안동교구장 권혁주(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주례로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미사에는 두 교구 우리농생활공동체 활동가, 가톨릭농민회원 등 160여 명이 참례했다.

권 주교는 강론을 통해 “생명을 선택하며 사는 삶은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생명의 하느님을 섬기는 것”이라며 “이러한 삶의 최일선에 우리 농민들과 우리농 생활공동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농민 주일을 맞으며 생산자와 소비자가 한마음으로 연대해온 생명 지킴이 운동의 의미를 되새겨본다”며 “각 본당과 가정에서는 생명 지킴이 운동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주님의 말씀을 듣고 기도하며 일터로 나가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미사 중 우리농생활공동체 활동가들은 지난 30년간의 우리농운동을 돌아보며 두 교구가 함께해 온 도농 교류 활동과 농민·활동가들의 희망을 봉헌했다. 안동교구 농민들은 각 분회별로 양파, 쌀, 포도즙 등 생명농산물을 봉헌했다.

안동교구와 서울대교구는 지난 2001년부터 총 134차례에 걸쳐 농촌체험, 일손돕기, 결연활동, 신학생 농촌봉사활동 등 도시와 농촌이 삶을 나누고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도농교류 활동을 펼쳤다. 또 1998년부터 자매결연을 맺은 본당들을 시작으로 생명농산물 직거래 나눔활동을 전개해 현재 서울대교구 30여개 본당 생활공동체가 연간 10여 개 품목의 생명농산물 나눔활동을 하고 있다. 아울러 자급퇴비 생산과 나눔을 위해 유기순환 농법으로 가농소를 사육하고 있기도 하다.

미사 후에는 우리농생활공동체 활동가들이 조별로 모여 ▲생명농산물 직거래 나눔활동 ▲도시민들과 농민들의 만남 ▲본당과 분회의 자매결연 ▲생명농업과 본당 생활공동체 활동 ▲농민과 활동가 등을 주제로 이야기 나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생명농산물 나눔 활동과 도농교류 활동 현황을 평가하고,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Second alt text
7월 20일 안동교구 농은수련원에서 봉헌된 제30회 농민주일 미사 중 우리농생활공동체 활동가들이 ‘도농교류의 희망’ 상징물을 봉헌하고 있다. 방준식 기자

광주대교구 가톨릭농민회도 20일 용봉동성당에서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미사 후에는 농민회원 40여 명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직거래 장터에서 판매하는 행사가 열렸다. 한편, 우리농 나눔터가 있는 35개 본당에서는 농민들을 응원하는 뜻으로 떡을 나누는 행사를 가졌다. 대구대교구는 20일 고령성당 덕곡공소에서 교구 총대리 장신호(요한 보스코) 주교 주례로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농장 축복식을 거행했다.

이밖에도 전국 각 교구 가톨릭농민회와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는 20일 교구 내 본당에서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농산물 직거래 장터와 특강, ‘우리농 지킴이’ 가입 신청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수원교구 가톨릭농민회는 20일 수원 화서동성당에서 총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 주례로 농민 주일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교구 농민 20여명이 참석한 이날 미사에서는 농민들이 수확한 마늘, 양파, 토마토, 감자 등의 농산물이 봉헌됐다. 미사 후에는 문희종 주교와 농민, 신자들이 함께 식사했다. 

춘천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는 20일 교구 애막골성당 모든 주일미사를 농민 주일 미사로 봉헌했으며, 생태 먹을거리 특강과 우리농 활동가 소개 시간을 가졌다. 원주교구 가톨릭농민회는 20일 흥업성당에서 교구장 조규만(바실리오) 주교 주례로 농민 주일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교구 가톨릭농민회 활동과 농산물을 홍보하고 조규만 주교와 농민, 신자들이 식사를 함께 했다.

청주교구 가톨릭농민회도 20일 구룡성당에서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도농 한마당 잔치를 열었다. 교구는 27일에도 성모성심성당에서 기념 미사와 함께 도농 한마당 잔치를 열었다. 

전주교구는 전주 호성동성당에서 교구 농촌사목 전담 유정현(대건 안드레아) 신부 주례로 농민주일 미사를 봉헌했다. 미사 중에는 ‘우리농 지킴이’와 ‘생명쌀 지킴이’ 가입 신청을 받았으며, 미사 후 우리농 장터를 열었다. 유 신부는 교구 주보를 통해 “우리 가톨릭농민회 농민들은 땅을 살리고 인간의 몸을 더 생각하는 교회의 생명윤리의 가르침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며 “농민주일 30주년을 맞아 우리농 생활공동체 활동가들과 소비자로 함께해 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농민들에 대한 교구민들의 더 큰 관심과 기도, 행위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인천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는 20일 김포 청수성당에서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미사 후 성당 마당에서는 인천 우리농 회원들이 생산한 농산물, 우리농 직매장 친환경 먹을거리 장터가 마련됐다. 또 토종 종자 전시회와 비유전자변형(Non-GMO) 옥수수·팝콘 시식회도 열렸다. 의정부교구는 20일 경기도 양주 덕정성당에서 직거래 장터를 열고, 교구장 손희송(베네딕토) 주교의 주례로 농민주일 미사를 봉헌했다.

Second alt text
광주대교구 가톨릭농민회는 농민주일을 맞아 7월 20일 광주 용봉동성당에서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농산물 관련 홍보영상을 상영했다. 광주대교구 가톨릭농민회 제공

방준식 기자 bj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