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교구 성당 주차장·지하층 물에 잠겨…각 교구, 공문 발송 통해 피해 현황 파악 나서
지난 16일과 17일 충청남북도와 전라남도, 광주광역시 등을 중심으로 쏟아진 ‘200년 만의 폭우’로 인해 성당과 교회 기관 등도 피해를 봤다. 각 교구는 응급 복구에 착수하는 한편, 소속 기관과 신자들의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17일 하루 동안 426.2mm의 비가 내린 광주광역시 내 일부 성당은 침수 피해를 입었다. 광주대교구 문흥동성당 지하 전기실과 기계실, 오치동성당 지하 복지관이 폭우로 침수됐다. 두 성당은 신속한 배수 작업으로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인근 하천이 범람하며 유촌동성당 1층 주차장도 물에 잠겼으며 성당 인근에 거주하는 신자 주택과 본당 사목협의회 총무의 차량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광주대교구는 현재 각 성당과 교구 기관 등을 대상으로 이번 호우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극한 호우가 쏟아진 충청 지역을 관할하는 대전교구와 청주교구에서도 일부 교회 시설과 성지 등이 피해를 봤다. 청주교구 충주 성심 학교 건물은 낙뢰를 맞아 소방 시스템 일부가 파손됐으나 현재는 복구됐다. 청주교구 양업고등학교는 하천 수위가 오르며 교량이 통제돼 학생과 교직원 155명이 한때 고립됐다. 학교 측은 18일로 예정돼 있던 방학을 하루 앞당긴 17일로 조정했다. 청주교구청도 일부 사무실이 침수됐다.
대전교구 신리성지의 경우, 주변 농지가 완전히 침수된 상황에서도 성지 마당과 경당, 성 다블뤼 주교관, 지하 순교미술관 등은 피해를 피했다. 다만 도로 침수로 성지 진입이 어려워 19일과 20일 성지 방문이 예정된 단체 순례자들에게 인근 다른 성지를 방문해줄 것을 안내하고 있다. 대전교구는 비가 그친 후 각 본당과 성지에 공문을 보내 피해 상황을 본격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서울 마포 예수회센터도 침수 피해를 입어 전화와 강의 문의, 미사 신청, 후원정보 변경 등의 업무가 중단됐다. 센터는 17일 오전 홈페이지를 통해 이같이 알리고, 급한 용무는 후원회 SNS(카카오톡 친구검색 ‘예수회후원회’)를 이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승환 기자 lsh@catimes.kr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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