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예수 성심을 찾아서

민경화
입력일 2025-07-02 11:52:23 수정일 2025-07-02 11:52:23 발행일 2025-07-06 제 3449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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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에 두 건의 취재가 있었다. 수원교구 사제 성화의 날 행사와 수원화성 성지순례. 사제 성화의 날 행사에서는 교구 사제단 300여 명과 성시간을 함께하며 마음속에 예수 성심을 되찾고자 묵상했다.

주님의 뜻을 찾는 여정은 성전 안에서 밖으로 나왔다. 그날 저녁, 수원화성순교성지 달빛순례에 참여한 22명의 순례객은 순교자가 걸었던 길을 함께 걸으며 그들이 어떻게 예수 성심을 지켜냈는지 되짚었다.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매질을 당하고 순교를 하셨다고요?”

100여 년 전, 수많은 천주교인이 공개 처형을 당한 수원화성의 팔달문과 장안문은 여전히 많은 사람이 오갔다. 천주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죽임 당하는 이들을 지켜봤을 신앙 선조들은 어떤 마음으로 신앙을 지켰을까? 그들의 마음에는 예수 성심이 어떻게 자리하고 있었을까? 순교자의 자리에 선 순례객들은 오랜 시간 자신의 신앙을 돌아보는 듯했다.

3시간가량 진행된 순례를 마치고 다시 성지로 돌아오자, 막연했던 예수 성심이 또렷하게 다가왔다. 내 삶에서 예수님을 잊지 않는 것. 박해보다 더 혹독한 유혹 속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예수님은 기쁨으로 가는 길을 분명하게 알려주고 있었다. 

달빛순례를 마치며 수원화성순교성지 전담 김승호 신부는 “하느님이 주신 축복 가득한 오늘 하루를 허투루 보내지 않고 주님 안에서 기쁘게 살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늘 하루 우리는 예수 성심을 찾았을까?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