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는 하느님 사랑에서 비롯되는 것” 강조
[로마 CNS] 레오 14세 교황이 5월 20일 로마 성 밖 성 바오로 대성당을 방문해 사도 바오로 무덤 앞에서 무릎 꿇고 기도했다. 교황은 이날 성소의 의미에 대해 언급하면서 교황의 성소를 포함해 모든 성소는 하느님의 사랑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교황이 성 바오로 대성당을 방문한 것은 교황으로 선출된 후 로마 시내 교황 대성당(major papal basilicas) 연속 방문 일정 중 하나로 이뤄졌다.
교황은 강론에서 “우리가 하느님의 자비를 전파할 수 있고 서로에게 진실된 이웃이 될 수 있도록 하느님께 자비를 청하자”고 말한 뒤 성소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교황은 “모든 성소의 근저에는 자비하시고 선하신 모습 안에 계신 하느님이 현존한다”며 “하느님의 자비는 몸으로 고생하며 어린 아기를 먹이고 키우는 어머니의 그것과 같다”고 밝혔다.
이어 사도 바오로의 성소와 관련해 “사도 바오로는 자신이 그리스도를 만나 선교에 나서게 된 것이 먼저 베풀어진 하느님 사랑의 열매라고 시인했다”며 “하느님의 사랑은 바오로가 복음에서 멀리 떨어져 교회를 박해하고 있을 때에도 새로운 삶을 살도록 그를 불렀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우리가 사도 바오로의 삶을 변화시킨 하느님의 부르심에 감사하는 한편, 하느님께서 우리 역시 같은 방식으로 당신의 자비에 응답하고 성령을 통해 우리 마음에 부어지는 하느님 사랑의 증인이 될 수 있도록 청하자”고 당부했다.
또 “신앙은 우리가 이와 같은 사랑의 신비에 마음을 열고, 하느님께 사랑을 받고 있음을 인식할 수 있는 남자와 여자로 살도록 이끌어 준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이어 “여기서 우리는 모든 선교의 기초는 단순성과 고유성에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사도 베드로의 후계자이자 사도 바오로의 선교 열정의 계승자인 나 자신의 사명도 마찬가지”라며 “하느님께서 당신의 부르심에 충실히 응답할 수 있는 자비를 베풀어 주시기를 기도드린다”고 말했다.
교황은 “복음 선포의 원천인 사랑을 이야기하자면, 베네딕토 성인이 수도회 규칙에서 일관되게 강조한 형제적 자비와 모든 이를 향한 관대함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며 성 바오로 대성당을 성 베네딕도 수도회가 수 세기 동안 관리하고 있는 사실에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