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아기는 사람들에게 희망 주는 첫 번째 지표”

박지순
입력일 2024-05-12 수정일 2024-05-13 발행일 2024-05-19 제 3393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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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저출산 대책 콘퍼런스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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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5월 10일 로마에서 열린 저출산 대책 콘퍼런스에 참석해 어린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교황은 “아이들은 없고 물건들과 개와 고양이로 가득 차 있는 가정은 슬픈 장소”라고 말했다. 사진 CNS

[로마 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맹목적이고 무분별한 소비주의와 이기주의가 세상의 악을 낳는 원인이지, 세계 인구 수나 아이 출산이 문제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교황은 5월 10일 로마에서 열린 저출산 대책 콘퍼런스에 참석해 “환경오염과 세계적인 기아 문제는 태어나는 아이들이 많아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만을 위하는 사고방식, 절제 없는 물질주의, 소비주의에 기인한다”며 “이런 병폐들이 마치 병균처럼 인간 존재와 사회를 부식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람의 생명은 은총이고, 세계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사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세계를 만들고 있느냐가 문제”라면서 “아이들은 없고 물건들과 개와 고양이로 가득 차 있는 가정은 슬픈 장소가 되고 있다”고 한탄했다.

교황은 “심각하게 고민해서 가정 친화적인 정책들을 내놔야 하고, 특히 여성들이 자녀 양육과 직장 일 중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서는 안 된다”며 “신생아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첫 번째 지표가 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아울러 “노인들은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과거의 생활습관을 바꾸고 여유 재산을 나누어야 하고, 젊은이들은 자신들을 키워 준 부모들의 희생에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