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타운대 사도직응용연구센터 인구·신자 수 증가에도 북동부·중서부 지역 본당은 감소
[워싱턴 OVS] 1970년부터 2020년까지 50년 동안 미국 가톨릭교회 본당 수 변화 추이를 연구한 결과가 나왔다. 미국을 대표하는 가톨릭계 대학인 워싱턴 조지타운대학교 사도직응용연구센터(The Center for Applied Research in the Apostolate)는 4월 4일 ‘1970년에서 2020년 사이 11개 교구의 본당, 교회적이고 사회경제적 통계’를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를 보면 연구 대상으로 설정된 기간 동안 미국 전체 인구와 가톨릭신자 수 모두 증가했지만 일부 교구에서는 오히려 본당 수가 감소했다. 이 연구결과가 핵심적으로 시사하는 것은 인구 수와 가톨릭신자 수 모두가 증가하는 것과는 별개로 가톨릭신자들이 현재 어디에 살고 있는지에 대한 변화 추세다.
모두 777쪽에 달하는 이 연구는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기반해 활동하는 비영리단체 ‘미래교회’(Future Church)가 조지타운대에 의뢰해 수행됐다. ‘미래교회’는 대체적으로 미국 북동부와 중서부에 위치한 11개 도시 교구들의 본당 수 변화 추세에 대한 분석을 요청했다. 11개 교구는 볼티모어·시카고·디트로이트·마이애미·뉴올리언스·뉴욕·필라델피아대교구 등 7개 대교구와 브리지포트·코네티컷·클리블랜드·멤피스교구 등 4개 교구다.
조지타운대학교 사도직응용연구센터 사무국장 토마스 곤트 신부(예수회)는 “이 연구결과는 2021년에 나와 동료 연구자들이 수행했던 연구에서 미국 남부와 서부 지역 가톨릭신자 수는 급격히 증가한 반면 북동부와 중서부 지역에서는 신자 수가 대폭 감소한 사실을 확인했던 것과 연관성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가톨릭 본당 규모에 미치는 복합적인 요소들을 감안한다면 어떤 곳에서는 주교가 성당을 건축하고 있는가 하면, 다른 곳에서는 빈 의자를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