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대구 월례 강연서 「전례로 공동체 의식」 강조

입력일 2023-02-01 10:10:36 수정일 2023-02-01 10:10:36 발행일 1966-03-06 제 509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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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성년중에 매달 한번씩 갖기로한 공의회 계몽강연이 지난 2월 23일 하오7시30분 매일신문사 회의실에서 대구대교구내 10개 가톨릭 「악숀」단체들의 대표 50여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개최되었다.

이날 강연회의 연사 김수환 신부는 「전례헌장의 교회관」을 연제로 강연했는데 그는 이번 성년의 의의가 신자들로 하여금 교회를 의식(意識)케 하고 특히 전례를 통해 교회를 의식케 하는데 있다고 전제한 후, 전례란 그리스도의 사제직의 계속 수행이라고 정의하면서, 유교에서의 예(禮)의 의의와 대조하고 전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자들은 전례를 통해 신앙생활과 전례와의 관계 및 교회와의 관계를 터득해야 한다고 주장한 동 신부는 『전례는 교회안에 있는 이들을 천주의 거쳐가 되게하며 그들의 힘을 굳세게 하며 그리스도를 선전케 하며 교회밖에 있는 이들에게는 성교회를 「이교백성들을 위하여 세워진 깃발」로 드너내 보이며 흩어진 천주의 백성들로 하여금 이 깃발아래 함께 모여 한 양우리 및 한 목자가 되도록 하는 것이라는 「전례헌장」 제2조를 인용, 설명하고 전례는 교회활동이 지향하는 정점(頂点)이며 원천이라고 언명하면서 신자들은 전례가 개인의 신심행위에 도움이 된다고만 생각하는 생각을 지양(止揚)하고 「나」와 신자공동체와의 내적(內的) 관계를 의식해야 된다고 역설했다.

이어 교회관에 대해 언급한 동 신부는 주교를 중심으로 모인 신자공동체가 우리교구이기 때문에 주교를 떠나서는 교회를 생각할 수 없고 신자들과 분리해서 주교를 생각할 수 없으며 또한 주교가 없으면 전례가 없고 전례가 없으면 교회도 없다고 하면서 『우리는 교회에 속해있다기 보다 우리가 바로 교회이며 우리의 신앙은 「나」 개인의 신앙이 아니라 종도들의 신앙이요 교회의 신앙이다. 이를 우리는 종도들의 후계자인 주교를 통하여 받는다』고 설명하면서 주교와 신자들과의 신앙의 내적 유대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