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에 입교하려고 해도 형식이 까다롭고 너무 계율이 엄격하여 못하겠다는 말을 가끔 듣는다. 주로 내가 접촉하는 지식층에서 듣는다. 무심코 가볍게 가톨릭을 평하는 말이다. 물론 그런 사람들은 입교할 심지(心志)가 근본적으로 없고 권유를 물리치는 한개 구실로 하는 말임에 틀림이 없다. 진리를 궁구(窮究)하고 신앙을 찾아서 종교의 문을 스스로 두드리는 사람은 몰라도 대개의 외교인이 가톨릭에 대하여 그러한 피상적인 인상을 갖는 것은 오히려 당연하다 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가톨릭신앙의 영토를 넓혀야 할 미개척지는 바로 이런 유형(類型)의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러한 가벼운 구실로 가톨릭에 외면하는 사람들을 안이한 종교의 문으로 들어가서 마침내는 진정한 종교에 대한 면역성 내지 항체(抗體)만 증대시키는 것을 내버려 둘 수는 없다. 그들을 가톨릭으로 귀의시키기 위하여는 적절한 대응책이 있어야 한다. 바로 이런 유형의 외교인에게 우리도 안이한 문을 열어주고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자는 것이다. 그들이 교리를 이해하고 신아임이 우러나올 때까지 인도하기 위하여서는 전교회장이나 레지오마리에 군단조직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학생회, 청년회, 교사회, 기타 그들생리에 대응할 수 있는 교회내 모든 조직체를 이방면에 동원하고 주력하도록 하자는 말이다. 주일엔 반드시 성당에 나가는 것이 집에 있는 것보다 더 자미있는 사교분위기와 기회와 시설이 있으면 좋겠다. 사람이 교회를 통하여 천주께 연결하는 것을 신조로 삼는 가톨릭에서는 오히려 사람들끼리 친절하지 않고 제각기 자기구령에만 냉정히 몰두하는 일면을 나는 보는데 늘 뉴감으로 생각하여왔기에 한마디 제언하는 바이다.金昊(春川農大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