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도시빈민들이 자신의 삶의 모습과 주거에 관계된 제반 문제를 상호토론하고 가치관을 나누는「아시아 도시빈민 서울대회」가 6월 14일부터 6박7일간 정동 프란치스꼬교육회관 및 수도권 도시빈민지역에서 개최됐다.
「삶의 자리、아시아 민중들의 대화」라는 주제아래 민중주거쟁취 아시아연합(한국대표=정일우 신부、제정구 도시빈민연구소장)이 주최한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권의 나라들과 세계주거문제협의회、유엔 산하 아시아 태평양 경제 사회위원회、서독천주교회의 산하인 미제레올 등 총12개국 3개 단체 93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마지막 날인 20일 대회를 총결산하면서「철거는 즉각 중지해야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채택、발표했다.
참석자들은 성명서를 통해『인간다운 생활을 가능케 하는「삶의 자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주거정책은 현지주민의 입장에서 실시돼야 하고、정책입안 과정에 당사자인 도시빈민이 참여해야 한다』면서『이를 구체화 시킬 수 있는 도시빈민들의 연대조직이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각국 참가자들은 대회참가 보고서 및 건의를 통해 △주거는 여성과 밀접한 만큼 주거정책에 여성을 참여시켜야 하며 △모든 헌법에 주거권을 명시해야 한다는 등의 다양한 내용을 발표했으며、각국 참가자들은 한국의 도시빈민은 타국의 도시빈민들과 비교해 볼 때 경제적인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지만 주택문제에 있어서는 아주 심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