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독자들이 엮는 광장] 독자 시 - 나리야 너만한 어린소녀가

윤봉한 · 경남 김해시 서상동 ***
입력일 2020-07-27 15:40:14 수정일 2020-07-27 15:40:14 발행일 1989-06-18 제 1660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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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쥬리아제를 다녀와서
파도 건너 또 파도

나리야 너만한 어린 소녀가

세살짜리 어린 소녀가

산 설고 물 설은 남의 땅으로

검은 하늘

짙은 안개에 떠밀려

눈물 자국 자국

그리움 자국 자국

뱃길로 몇 달 며칠

떠나던 날도

바람은 몹시 불고

오늘처럼 파도 소리 하늘까지 높았는지

물길 열어주는 별자리는 없는 하늘

우리가 잠든 시간에도 세월의 강은 쉬지않고 흘러

파도 소리 깊은 어둠 하나씩 건널 때 마다

쥬리아 그대 부르른 발등에선

여지껏 아무도 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꽃 피어났으니

죽을 때 까지 놓지 않았던

그의 사랑

그님 믿음

지지않는 아름다운 꽃으로

우리 믿음

우리 사랑

나리야 오늘 우리가 본

하늘의 꽃으로

쥬리아 그대 다시 피어났으니

생각해보렴

오늘도 그 날처럼 파도 소리 하늘까지

왜 이다지도 높은지.

윤봉한 · 경남 김해시 서상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