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해의 성모성월을 맞았다. 내 어린날의 추억속에 가장 거룩한 영역을 차지하고있는 성 5월의 추억.
별빛이 총총한 밤하늘 아래 일렁거리는 촛불을 조심조심하면서 불렀던 그 노래소리, 『성모의 성월이요 제일 좋은 시절 … 』
바로 얼마 전이었다. 내가소속돼 있는「죄인의 의탁 쁘레시디움」의 지도신부님이 회합중 이런 말씀을 하셨다. 『본당마다 성 5월의 행사가 사라져가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라고. 나는 그 말씀을 들으면서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마음속으로 갈채를 보냈다. 정녕 이 불안한 시기, 머리위에 총탄을 이고도 이렇게 태평할 수 있는 우리들 이련가.
가톨릭시보의 독자의 한 사람인 나는 감히 범교구적으로 성모성월의 행사를 제안한다. 당신의 대축일인 8월 15일에 조국의 광복을 가져다 주신성모님께 풍전등화의 위험 앞에 있는 조국의 평화를 기원하면 어떨지 … .
저 월남의 사태를 보라 그리고 북괴의 남침야욕의 위협을 피부로 느끼고 있는 우리들이 아닌가.
그리고 나는 알고있다. 세계2차대전때「싱가폴」을 점령한 의기충천의 일본군 앞에 저 연약하고 작은섬 세일론이 벌벌떨고 있었던 그 암담한 시간, 그곳 대주교님(J. M. 마쏜)의 성모님께「세일론」섬의 봉헌(만약에 구제되면 성모성당을 짓겠다는)으로 일본군은 첫만 뜻밖의 어떤 사정으로 그 곳 침략을 포기한 사실을.
『「로마」를 폐허로 만들기 전에는 한발자욱도 물러서지 않는다』는 목일군의 호언장담과 더불어「로마」시내의 각 성당의 종탑과 유서깊은 고적이 진지로 변했던 그 절망의 순간「로마」가 희망을 걸었던 것은「하느님의 사랑의 성모성당」에서의 기도였다는 것을. 그리고 그곳에서 올린 8일기도 30분마다의 미사성제 정오와 저녁의 묵주의 기도 강론 성체강복 그리고 마지막 날 미사 집전사제의 울음섞인 기도 신자들의 통회와 정개 그리고 그마 지막 예절이 끝나고 대만원의 인파가 성당문을 나섰을때 나타난 광경….
기도의 힘에 대한 신뢰 이것은 우리들 모든 크리스찬의 신앙의 의미이며 그 내용인 것이다. 이웃의 전염병을 눈앞에 보면서 그 예방을 강구함은 지나친 기우일까? 병에 걸린 다음 처방을 받아야 함이 현명한 일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