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성 라자로 마을 원장 이경재 신부 회갑 맞아

입력일 2019-12-31 16:54:50 수정일 2019-12-31 16:54:50 발행일 1986-05-11 제 1505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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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환우 8명과기쁨 함께 나눠

종파 초월한 모든 이의 경사
「나환자들의 아버지 」성 라자로 마을 원장 이경재 신부의 회갑 및 사제서품 35주년 기념미사와 축하연이 5월 1일 오후 3시 경기도 시흥군 성 라자로 마을에서 거행됐다.

금년에 회갑을 맞은 8명의 나환우들과 합동잔치로 열린 이날 회갑연에는 수원교구장 김남수 주교, 서울대교구 총대리 김옥균 주교를 비롯, 김성진 라자로돕기회 회장 운보 김기창 화백, 홍성철 전(前) 내무장관, 성직ㆍ수도자, 평신도, 타종교계 인사 등 5백여 하객들이 참석, 이 신부와 8명의 나환우들을 축하했다.

강당에서 전통예식에 따라 거행된 축하연은 라자로마을 가족, 라자로돕기회 회원, 후배 성직ㆍ수도자들의 큰절과 영적ㆍ물적 선물 전달로 진행됐으며 특별히 성악가 이규도씨와 비구니 법조스님이 축가를 부르고 원불교 박청수 정녀가 기도를 봉헌, 종파를 초월한 감사의 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 신부가 재임 중 이뤄놓은 업적은 나환자들을 위한 각종 시설건립, 나환자 자녀 미국 입양주선 등 수 없이 많지만 가장 큰 공헌은 나환자들에게 인간다운 삶을 일깨워 주었다는 것과 많은 정상인들이 이들을 도울 수 있도록 길을 터놓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신부는 나환우를 위한 기금마련 때문에 국내외 은인들에게 호소,「국제거지」란 별명까지 얻기도.

자신에게 엄격하고 검소한 생활을 해 온 것으로 알려진 이 신부는『지금까지 알게 모르게 도와주신 은인들에게 감사드리며, 라자로 마을을 통해 더 많이 사랑하고 서로도울 수 있도록 격려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