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도시 극장가에 남녀의 애정을 농도 짙게 노골적으로 그린 에로물들이 판을 치고 있어 교회 안팎에서 우려의 소리가 높아져가고 있다.
11월 16일 현재 서울시내의 경우 중앙ㆍ아세아ㆍ국도 등 15개 개봉관중 10개 이상의 극장이 성인용 외화 및 방화를 상영 중이거나 상영 예정이다.
이들 영화들은 한결같이 성적인 사랑을 다루고 있으며 심지어는 도덕적 원칙까지도 무시, 아무 걸러짐 없이 표현되어 성폭행 문제가 대두되는 사회현상과 함께, 사회도덕적인 차원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방화의 경우, 사회고발 혹은 고전극 형식을 빌어 비윤리적이고 상품화 된 성을 주제로 한 영화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매춘」「빨간 앵두」「고금소총」「사방지」「합궁」등 제목부터 선정적이며 호기심을 자극, 관객동원을 꾀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성인영화를 관람한 적이 있는 이종하(요한ㆍ대학생)씨는『대중적인 사랑이 에로티시즘이라는 자기변명을 하는 영화인들의 자세는 문제가 있다』면서『호기심을 자극하는 무절제한 방영이 청소년들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할 때 소비자 입장을 대변하는 단체운동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성문제를 소재로 한 영화제작이 급속도로 확산된 것은 6ㆍ29선언이후 해금 및 표현의 자유허용조치가 활발해지고부터.
이런 영화의 추세에 대해 공연심의위원회 위원인 김기덕 교수(서울예전ㆍ영화과)는『우리사회에서 금기시 되는 에로물이 여과과정 없이 무절제하게 확산되는 추세에 대해 우려의 소리가 높다』며『윤리나 도덕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흐르는 것이라고 볼 때 한두 장면의 삭제는 사실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호기심 유발이나 노골적인 성 묘사 없이 관객동원은 힘들다는 견해가 일반론임을 지적한 김 교수는『이런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교회를 중심으로 나쁜 영화 보지 않기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간의 갈등과 사랑 등 주제를 이끌어가기 위한 수단으로 옷을 벗는 것이 아니라 억지로 벗기기 위해 이야기를 억지로 끌어간다는 것이 요즈음 영화에 대한 일반적인 지적이다.
한편 영화광고 포스터의 경우, 문귀들도 하나같이 원색적인 표현들로 거리나 벽에 마구 나붙어있어 청소년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을 우려하는 소리도 높다.
『언제부터인가 길에서 영화프로를 보기가 민망해졌어요. 영화상영도 상영이지만 노골적인 포스터들이 유난히 많이 붙어있는 것 같다』고 한대학생은 말했다.
도덕적인 원칙들을 무시한 주제로 가치관과 윤리에 혼선을 빚는 요즈음의 영화상영 현실에 대해 한 교회 관계자는『매스미디어를 보고 비판할 수 있는 크리스찬의 시급하다』고 지적하고『교회 내에서 보급되고 있는 비디오테이프 등의 적극적인 보급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성 바오로 수녀회 오 프란치스카 수녀는『요즈음 성을 하나의 호기심거리로 생각하는 풍조에서 인간의 성이 갖는 참된 의미를 깨닫게 하는 시적 및 시청각매체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