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성당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커지면서 성당을 짓도록 도와준 한국의 후원자들에 대해 감사한 마음도 더 커졌다. 말라워나본당 신자들을 대표해 건축 담당을 맡은 스테파노 레마와 바트리아노 젬마씨가 한국의 후원자들에게 감사 편지를 보내왔다.
“주님의 은총과 축복이 한국의 후원자분들께 가득하기를 빕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이제 성당이 거의 완성됐습니다. 궁금해하실 듯해 이렇게 소식을 전합니다. 감사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먼 길이지만, 성당이 완공돼 봉헌식을 하게 되면 꼭 참석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말라워나본당 새 성당 건축을 도와 달라는 기사가 가톨릭신문에 보도된 것은 2018년 9월 9일자이다. 말씀의 선교 수도회 소속으로 광주대교구 이주민지원센터에서 동티모르인과 인도네시아인들을 돌보고 있는 비아도 크리스티아노 신부의 호소였다. 비아도 신부는 750여 명의 신자들이 살아가는 인도네시아 엔데교구 말라워나공소 신자들의 간절한 꿈을 전해줬다.
당시 40년도 더 된 공소 건물은 낡고 삐걱거리고, 무엇보다도 비좁았다. 새 성당을 꿈꿔 온 지가 10년도 넘었지만 누추한 시골 마을 살림으로는 엄두가 나지 않았다. 다만, 주민들은 인근에서 터를 닦을 돌과 모래를 한껏 모아뒀을 뿐이었다.
기사가 나간 뒤, 크고 작은 정성이 도착했다. 무려 3억 원에 달하는 성금이 모아졌다. 성당과 사제관을 짓는 데 드는 비용을 충당하기에 충분했다. 더 이상은 모금을 하지 않았다. 이미 충분히 큰 선물이었다.
공사는 큰 어려움 없이 원할하게 진척돼, 내년 3월이면 완공이다. 성당과 소박한 사제관이 지어지면, 교구에서는 공소를 본당으로 승격시켜 줄 예정이다. 주임 사제도 상주하게 된다. 이제 한 달에 겨우 한 번, 미사 참례를 위해 10㎞가 넘게 떨어져 있는 인근 본당으로 가지 않아도 된다.
주민들은 마음을 모아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한 자리에 모여서 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찬양하고, 감사 미사를 봉헌하면 정말 좋겠습니다. 정말 정말 한국의 신자분들께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