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걸림돌]

입력일 2019-09-20 16:37:25 수정일 2019-09-20 16:37:25 발행일 1988-09-18 제 1622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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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장 하겠다」는 말이 있다. 상대방이 나의 진의를 이해하지 못할 때 또는 터무니없는 모함을 당할 때 나오는 원색적인 표현이다. 좀 더 강도가 높아지면 그 앞에「미치고」가 붙는다. 인생살이에서 이러한 일을 겪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다. 권력ㆍ명예ㆍ부를 가졌다 해도 벗어나지를 못한다. 그래서 사는 것 자체를 고해(苦海)라고 보는가 보다. ▼환장(換腸)이란 환심장(換心腸)의 준말이다. 심장(心腸)은「마음의 속내」를 뜻하는 말이다. 그러니까 환심장의 뜻은 마음의 속내를 바꾼다, 즉 마음이 전보다 아주 달라짐을 의미한다. 이 단어를 영어로는「Madness」라고 한다. 「광기」「정신착란」「열광」「격노」의 뜻으로서 환장의 도가 넘으면 미치게도 됨을 알 수 있다. 그러니까「미치고 환장 하겠다」보다「환장하고 미치겠다」가 더 정확할지 모르겠다. ▼개인이 당하는 환장할 일은 개인의 여건과 환경에 따라 천차만별일 것이다. 일본이 심심하면 걸고 넘어오는 우리 땅 독도(獨島)영토분쟁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를 환장하게 만들곤 한다.

그래서인지「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대중가요가 나오자 히트를 쳤다. 역사 공부에도 도움이 되는 건전가요로 알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금지곡으로 입막음당하고 말았다. ▼그 이유를 잘 몰라 환장할 지경에까지 달한 사람은 없겠으나 가슴 답답한 사람은 많았을 터이다. 삼십 수년간 우리를 침략하고 약탈한 일본은 그 침략을 정당시하는 역사 교과서 왜곡으로 우리를 화나게 하고 환장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일본은 그 침략을 정당시하는 역사 교과서 왜곡으로 우리를 화나게 하고 환장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일본정부는 한국인이 환장하다 못해 미치기를 기다리는지 개선책이라는게 「눈감고 아옹」이다. 이럴 때는 거즈「독도는 우리 땅」같은 가요라도 쾅쾅 울려야한다.

▼북한의 6ㆍ25 북침 설 등 뒤집어씌우기와 거짓 선전은 우리를 환장하게 만들다 못해 안타깝게 만든다. 최근 가톨릭 교육재단협의회가 발간한 자료집을 보면 현행 중ㆍ고 교과서 내용 중 가톨릭관계 왜곡부분이 많다고 지적됐다. 왜곡은 필연적으로 바로잡아져야 한다. 왜곡으로 인해 사람을 환장하게 만드는 일은 일본이나 북한만으로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