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도 연습 매진… 멋진 무대 보여드리고 싶어” 2011년 창단… 40여 명 활동 중 초4부터 대학생까지 참여 복지관 등 찾아 재능기부도 “대표 청소년 교향악단 되고파”
8월 11일 오후 2시 수원 권선동성당 내 옛 수원대리구청 지하 연습실에서는 브람스의 헝가리안 댄스 5번, 하차트리안의 가면무도회 1번 왈츠 등 40여 명 청소년들이 빚어내는 클래식 선율이 흘러나왔다.
8월 13일 열리는 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창립 50주년 기념 수원가톨릭청소년교향악단(지휘 전형부, 영성지도 신정윤 신부 이하 교향악단)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연습실에서의 마지막 연주 시간이었다. 이후로는 무대 리허설 등이 남은 상태. ‘음정을 맞춰라’, ‘집중하라’, ‘들어라’. 계속되는 지휘자의 요청 속에 단원들은 더 진지하게 연습에 몰두할 수밖에 없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대학생까지 40여 명의 단원은 하모니를 맞추며 음악 속에 하나로 어우러지고 빠져들어갔다. 롬베르그의 첼로 협주곡 제2번 1악장 연습이 끝난 뒤에는 지휘자로부터 ‘브라보’가 터져 나왔고 지켜보던 부모들도 박수를 보냈다. 이번 연주회는 청소년들로 구성된 교향악단 수준에서는 버겁다고 할 만큼 다소 무게 있는 곡들로 레퍼토리가 꾸며졌다. 또 편곡 없이 원곡으로 연주된다. 그만큼 교향악단이 높은 역량을 지니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2011년 창단돼 사제연수회 초청 연주 등 작은 음악회를 시작으로 한발 한발 행보를 넓혀온 이들은 이제 전문 음악홀에서 연주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성장해 있다. 전형부(안젤로·수원교구 보정본당) 지휘자는 그 비결을 단원들의 성실함으로 꼽았다. “단원들이 학업 부담을 느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주 열리는 연습에 거의 빠지지 않고 꾸준하게 참석하고 있다”며 “그런 성실함 속에서 실력도 쌓아지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력 향상을 위한 연습 외에도 단원들은 본당과 장애인복지관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음악회를 지속해서 마련해 왔다. 이는 음악 재능기부를 통해 가톨릭 청소년의 신앙생활과 정서 함양이라는 창단 취지를 몸으로 체험하는 기회가 됐다. 아울러 성음악과 정통 클래식 곡을 직접 연주해 보는 경험은 인성 교육과 함께 음악의 깊이 안에서 청소년 예능을 활성화하는 효과를 낳았다. 이제 어느 정도 연륜이 쌓이면서 중고등부 단원으로 활동하던 이들이 대학 입학 후 음악 전공을 살려 후배 단원들을 위한 파트 교사로 함께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교향악단 측은 앞으로 ‘다양한 자리에서 음악적 재능을 봉헌하며 한국 가톨릭을 대표하는 청소년 교향악단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단원 오디션은 매년 4회에 걸쳐 진행한다. 세례 받은 자로서 초등학교 4학년에서부터 24세까지 교향악단 편성이 가능한 악기 연주자가 대상이다. ※문의 010-4850-6674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