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글래디스로 인한 피해와 관련, 주교회의 인성회 위원장 박석희 주교는 8월 24일 각 교구 인성회 및 사회복지 담당자들에게 공문을 발송, 긴급 구호활동에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이 공문에서 박주교는 또 신자들에게도 『자연 재난에 직면하여 정부기관을 비롯하여 온 국민이 이재민 구호에 노력하고 있는 이때에 우리 신자들도 착한 사마리아인의 정신으로 교회의 복지기구나 공공기관의 구호활동에 적극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또한 대구대교구ㆍ부산ㆍ안동교구는 9월 1일 수재민을 위한 2차헌금을 실시할 예정이며 대전교구는 사순절동안 비축해놓은 인성회기금으로 부산교구ㆍ대구대교구에 각각 1천만원씩을 보냈다. 춘천교구도 수해구호기금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
수원교구는 경북지역 수재민을 위해 대구대교구에 5백만원을 기탁했다.
그런데 가옥파손 등 큰 피해를 입은 안동교구 후포본당은 현재 생필품 및 비상식량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제12호 태풍「글래디스」는 중부지방을 제외한 전국을 강타, 사망, 실종 91명 등 1백90여명의 인명피해와 수천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재산피해를 가져왔다.
83년만에 최대의 집중호우로 기록된 이번 폭우는 특히 영남ㆍ영동지역에 집중적으로 내려 강남ㆍ북 곳곳에서 물난리를 겪었으며 28일 현재 수해지역주민들과 관ㆍ군이 합동으로 복구작업에 나서고 있으나 식량ㆍ생필품 등이 절대 모자라 전국민의 구호손길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다.
지난달 23ㆍ24일 4백~7백mm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1백35개소의 도로가 유실 또는 매몰되고 1만여ha의 농경지와 가옥이 침수, 주택이 붕괴되는 등의 피해를 낸 이번 태풍으로 3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들은 대부분 가재도구가 물에 잠긴데다 지역에 따라서는 식수ㆍ전기마저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번 호우로 이 지역 일대 본당이나 관할 공소건물에는 직접적인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수재를 당한 신자가구는 상당수에 이르러 전교구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60여가구가 침수돼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된 대구대교구 안강본당(주임ㆍ박석재 신부)의 경우 지역주민들과 함께 전 본당신자들이 나서 복구지원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계산ㆍ삼덕ㆍ상인ㆍ하양본당 등 교구내 각 본당에서 구호의 정성이 답지하고 있다. 25일에는 대구대교구장 이문희 대주교가 안강ㆍ영천 등 수해지역을 방문, 피해상황을 둘러보고 신자들을 위로했다.
태풍 글래디스의 영향으로 안강들이 물바다로 변해버렸던 경주군 안강읍 안강리ㆍ양월리ㆍ갑산리 일대는 햇빛에 말리려 내놓은 가재도구들과 곳곳에 쌓여있는 쓰레기ㆍ파손된 물품들로 흡사 난민촌을 방불케했으며 28일 현재까지도 수돗물이 공급되지 않아 주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역시 이번 태풍으로 침수되었던 포항시 해도동(대해본당관할) 연일동(대잠본당관할)지역은 24일 오후부터 물이 빠지면서 대부분의 가옥이 복구되었으며 지역에 따라서 통신이 두절된 상태이다. 당초 덕동댐범람으로 전시가지가 침수될 위기를 맞았던 경주시지역도 상당부분 복구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