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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규 신부 환경칼럼 - 자연을 살리자] 70 가톨릭 명상센터

정홍규 신부ㆍ푸른평화 운동본부 대표
입력일 2018-08-20 20:19:43 수정일 2018-08-20 20:19:43 발행일 1993-06-13 제 1859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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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월리엄 존스턴 신부님이 쓴 ‘소리 없는 음악: 명상 과학’은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다. 동서양의 종교적 통찰과 현대 과학을 접맥시킨 아주 깔끔한 작업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한마디로 말한다면 각 교구마다 신학교를 짓는 것보다는 통합된 가톨릭 명상센터를 건립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된다. “현대 문화의 복음간의 괴리”가 우리 교회가 당면한 큰 문제라면 현대인의 영적인 갈등도 우리 교회가 해소해 주어야 할 영성적인 책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NEW AGE문화도 무조건 반대할 것이 아니라 식별하여 좋은 점을 받아들이자. 그리고 사탄적인 것은 그 정체를 폭로하고 우리 교회의 영적인 전통 즉 침묵의 관상기도를 통하여 현대인의 명상에 대한 갈망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일이다.

뉴 에이지 운동도 서구문명의 탈출구로써 동양의 세계관을 서구인의 눈으로 해석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러한 점에서 뉴 에이지 운동은 우리 교회의 영적인 고갈에 대한 도전이 아니겠는가?

포스트 모더니즘의 말기적 징후를 보이고 있는 지금의 대중문화도 퇴폐적 도피와 환상적 도피로 늪에 빠져있다고 진단할 수 있겠다. 그러나 문제는 환상적 도피이다. 이를테면 구라파와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동양적인 명상, 요가, 기 치료, 점성술, 소위 신비주의적 경향들이 지금 우리 한국에 역수입되고 있다. 이런 현실은 영적 명상에 대한 갈증이다. 방송, 패션, 소설, 음악에 복고풍의 인기도 그러한 생각에서 볼 수 있고 삶의 본질을 그린 소설, 연극, 영화, 음악을 찾는 사람도 늘어간다. 이에 못지않게 명상, 단전호흡, 선학, 종산교, 노자와 장자책의 인기가 치열하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 징표인가? 교회에서 찾지 못하는 영적인 갈망을 바깥에서 찾고 있다. 지금 우리 신자들도 뿔뿔이다. 단순히 교리지식의 문제로 보거나 포교론적으로 이 문제를 본다면 언젠가는 교회가 텅 비게 될 것 이다. 그래서 전례의 토착화, 동양의 세계관에 대한 깊은 연구, 범신론에 대한 처방으로서 생명운동,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 교회의 영적인 보물인 신비주의를 세상에 영적인 보물인 신비주의를 세상에 영적인 엑기스로 내놓아야 될 때이다.

정홍규 신부ㆍ푸른평화 운동본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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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규 신부ㆍ푸른평화 운동본부 대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