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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규 신부 환경칼럼 - 자연을 살리자] 66 왜 TV를 꺼야하나

정홍규 신부ㆍ푸른평화 운동본부 대표
입력일 2018-08-03 19:48:13 수정일 2018-08-03 19:48:13 발행일 1993-05-16 제 1855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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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의 자녀들은 이유기가 지나면 TV를 젖꼭지와 대치하게 되고, 잠자는 시간 외에는 TV와 붙어서 지내는 텔레비전 세대이다. 그런데 TV는 우리에게 얼마나 이롭고 또 얼마나 해로운 것인가? 우리는 TV가 바보상자 역할을 하는지 아니면 알라딘의 마법램프 역할을 하는지 얼마나 알고 있는가? 현대의 새로운 신이며, 우상인 TV에 대해 한번 제대로 알아보자.

먼저 우리가 TV를 보고 있는 동안에 우리 몸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의 에릭페퍼 박사에 따르면, 인간의 뇌파는 주의를 집중하거나 책을 읽거나 적극적인 활동을 할 때 나타나는 파장이 짧은 뇌파 ‘베타파’와 뇌의 활동이 저하하거나 안구운동이 감소하고 멍청하며 무기력한 상태에서 나타나는 ‘알파파’가 있는데, TV스위치를 켜고 약 20분가량 시청하면, 대다수의 사람이 알파파 수면패턴을 나타내게 되어 멍청한 시청자(Zombie viewer)가 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 TV가 우리를 지배한다는 것이다.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다음으로 TV가 아동과 가족생활에 미치는 중요한 부정적인 영향을 살펴보자. 뉴욕에서 TV 안보기 운동을 주도하는 마리 윈에 따르면, TV는 ①다른 일을 하는 것을 막는다 ②TV외에 모든 활동에 대한 잠재적인 경쟁자이다. ③부모를 무력하게 한다 ④놀이를 빼앗아 간다 ⑤어린이를 덜 배우게 한다 ⑥어린이의 신체적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⑦아동의 학업성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⑧심각한 중독증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런 TV의 해악상을 익히 경험하고 있으면서도 진창에 빠진 자동차 바퀴마냥 계속 빠져들고, 무의식적으로 리모컨을 작동하는 우리 자신을 볼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자, 이제부터 TV를 끄자”그리고 그 시간은 기도와 찬미와 찬송의 시간으로 보내도록 하자.

정홍규 신부ㆍ푸른평화 운동본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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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규 신부ㆍ푸른평화 운동본부 대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