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성서해설] 84. 미가서(Ⅰ)/김혜자 수녀

김혜자 수녀ㆍ살트르 성바오로수녀회 대구관구
입력일 2018-04-26 18:32:52 수정일 2018-04-26 18:32:52 발행일 1985-10-20 제 1477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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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불의 고발하는 예언자 미가
농촌 출신으로 굳세고 단호한 성격
북쪽의 아모스처럼 남쪽에서 활동
Ⅰ, 개관

1, 시대배경:미가 예언자는 기원전 8세기에 남 유다에서 활약한 이사야와는 동시대 인물로 이 시대는 그 어느시대보다 극적인 상태였다. 1, 1에 미가가 예언한 시기를 일컫기를 기원전 742~687년으로 앗시리아가 사마리아를 정복하고 나서 그 여파가 유다왕국까지 미친 비운의 시대상을 엿보게 한다(열왕기下17~20). 그런데 그가 예언활동을 한 시기를 놓고 오늘날 학자간에 이견이 분분하다. 분명히 말할 수 있는 시기는『유다왕 히즈키야 시대에 모레셋 출신으로 미가라는 예언자가 있었소』(예레미야 26, 18)라는 증언과 1, 2~9절에서 아직 사마리아가 침공에 대해 언급이 없는 것으로 보아 그는 사마리아 몰락 이전에 예언자로 불려 활동했다. 따라서 기원전 725~711년 사이에 예언활동을 한 것이 사실이다.

앗시리아가 위협하는 가운데 종교적 사대주의 영향으로 야훼신앙이 위기에 처하면서 나라의 존패는 풍전등화의 운명으로 우상숭배의 물결이 휩쓴 비운의 시기였다. 이에 뒤따르는 사회적 불안정은 통치자들에 대한 억압과 함께 부정부패를 쌓아갈 때 하느님의 얼을 받은 우리의 예언자 미가의 분노는 열혈(熱血)을 내뿜듯 유다를 휩쓸었다.

2, 인물:미케아 또는 준말인 미가는『누가 야훼와 같은가?』란 의미를 내포하는 속에 또 3, 8과 7, 7에서 자신에 대해 두번 이야기 하듯이 그의 굳세고 단호한 성격을 어느정도 엿볼 수 있다.

고향「모레셋」(moreshet)은 예루살렘에서 남서쪽으로 25마일 가량 떨어진 작은 촌락이다. 그는 앗시리아가 불레셋을 침공하여 종주국의 행세를 하자 불레셋에 인접해있던 고향에서 예루살렘으로 피신하였다.

수도 예루살렘에서 그들이 저지르는 수만가지 만행을 직접 눈으로 보고 이에 농민들이 얼마나 착취당하는지 그 현장을 목격하고 치를 떨었다. 그는 북쪽의 아모스처럼 자신이 농촌출신이라는 것을 한시도 잊은적이 없이 우직한 성품속에서 수도 예루살렘의 비계덩이들에게 큰 파문을 던졌다.

미가는 빚진자를 노예로 삼는 부자들의 불의를 저주하면서 징벌의 날에 메시아가 와서 이 모든 것을 다 바로잡을 것이며 사제뿐만 아니라 거짓 예언자들과 거짓 신비주의에 대한 규탄과 함께 특히 성전맹신을 비판하는 속에(예레미야26, 18~19) 그의 성품을 여실히 드러낸다.

Ⅱ, 내용개관

1, 구조:극히 인위적인 내음을 풍기는 속에 위협적인 선고와 희망의 약속이 번갈아 나오는데 이를 크게 4부분으로 나누어 이해를 도와보자.

①1~3장은 유다와 이스라엘의 죄상에 대한 위협선고이며

②4, 1~5, 8절은 구원에 관한 약속말씀이다.

③5, 1~7, 6절은 유다에대한 경고이고

④7, 7~20절은 희망의 약속으로 부록부분이다.

그런데 이상의 구분에서 볼 때 위험선고에 대해서는 대부분은 미가 예언자가 직접 집필한 것으로보나 약속의 말씀들에 대한 부분에서 7, 7~20절은 유배후의 작품으로 평가하는 학자가 있는가 하면 4, 1~5, 8절도 너무나 질서정연한 소귀절들로서 늦어도 기원전 5세기의 것으로 추정하여 이견이 많으며 학자들이 아직 연구중에 있음을 밝혀둔다.

2, 내용해설

①1~3장은 이스라엘과 유다에 범람하는 사회부정에 대한 고발이며 특히 3장은 지도자들의 비리를 파헤치는 하느님의 분노가 열화같다.

1, 2~7절은 이스라엘이 야훼와 맺은 계약을 위반했으니 이제 법정에서 검사의 논고를 들어야 한다고 이스라엘 주민들을 모조리 소환한다. 여기서 호세아처럼 사미라아의 불충을 매음으로 비유하며 우상숭배의 본거지가된 예루살렘은 고소(희랍어 오죄)가 되었다고 한탄한다.

1, 8~16절에서 나타난 에언자의 비탄의 노래는 기원전 701년 앗시라아의 산헤립이 예루살렘과 근처 12도성을 포위할 때 예루살렘에 내린 경고로『맨발에 벌것벗은 몸으로 걸으며 가슴을 치고 울어야 겠구나』하는 속에 이제 예루살렘까지 그 화가 미치며『너 발가벗어 수치스런 사피르의 여인아』에서『아름다움이란 의미를 가진 사피르』와 『부끄러운 나체』를 함께 사용하며 말장난을 하는데 이 부분은 이와 같은 언어의 유희가 두드러진다. 어쨌든 그는 자기 고향이 앗시리아에 함락당하는 것을 아파하면서 향토애를 드러내는데 이를 이혼에 비유하여 그 쓰라림을 나타낸다. (계속)

김혜자 수녀ㆍ살트르 성바오로수녀회 대구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