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신부는 “선교를 교회의 본질이라고 말하면서도 그동안 선교의 관점에서 교회의 역사를 말한 사람 은 없었다”면서 “교황님과 교도권, 공의회를 중심으로 한 교회사도 의미 있지만, 선교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교회 역사가 왜 이런 과정으로 흘러왔는지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예수님이 우리나라에 오신다면 아마 우리의 모습, 한국인의 모습으로 오시지 않을까요? 우리가 머릿속에 ‘서양인 예수님’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예수님이 오셔도 알아보지 못할 것입니다. 지역의 선교, 토착화는 복음화에 있어 절체절명으로 필요한 과정입니다.”
유 신부는 현재의 한국교회를 선교의 측면에서 볼 때 “한국 땅에 있는 유럽교회”라고 평가했다. 유 신부가 말하는 토착화는 단순히 전례의 외적인 모습을 한국전통의 모습으로 바꾸자는 말이 아니다. 바로 그리스도를 한국인의 정신과 심성에서 이해하는 내적인 토착화다.
유 신부는 책을 통해 선교를 한국적으로 성찰하면서 한국인의 심성이라고 말할 수 있는 ‘무교(巫敎)적 심성’을 살피고, 특별히 사제들이 어떻게 교회의 내적인 토착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에 관해 말했다. 그리고 국내 주요 신흥종교와 사이비 신심에 대해 설명하고 선교적 대안을 설명하기도 했다.
유 신부는 “이미 토착화가 이뤄진 유럽교회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는 토착화를 빼놓고는 선교를 말할 수 없다”면서 “먼저 우리 사제들이 ‘선교를 한국화 했는지’ 질문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유 신부가 책을 통해 궁극적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선교는 바로 ‘사랑’”이라는 것이다. 하느님의 사랑에 초대하는 것이야말로 선교의 목적이자 본질이라는 것이다.
“선교는 전달하거나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을 전하고 나누고 실천하는 것이지요. 예수님의 새 계명도 교회의 존재 이유도 다 ‘사랑’이듯,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곧 선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