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 입구 왼편에 세워진 머릿돌에서 이 성당이 첫 주교좌성당이었음을 알려주는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머릿돌에는 바오로 6세 교황의 칙서 원문과 번역문이 붙어있다.
1963년 10월 7일 당시 바오로 6세 교황은 ‘수원교구 설정 칙서’를 통해 “서울대교구에서 경기도 내에 있는 수원시와 부천군, 시흥군, 화성군, 평택군, 광주군, 용인군, 안성군, 이천군, 양평군, 여주군을 포함한 지역을 분리해 한 교구로 설정한다”고 밝혔다.
또 “이 교구의 주교는 자기 주교좌를 수원시에 두고, 또 그 주교좌를 같은 곳에 있는 성 요셉 성당에 두기를 나는 원하며, 따라서 이 성당을 합당한 모든 권리와 특전을 가진 주교좌성당으로 승격시킨다”고 전했다. 고등동성당의 주보성인이 ‘노동자의 모범이신 성 요셉’이기에 칙서는 성당을 ‘성 요셉 성당’이라 불렀다.
이 칙서를 받은 윤공희 신부는 곧바로 로마를 방문, 주교서품을 받았다. 그리고 같은 해 12월 21일 오후 2시 초대 수원교구장 착좌식이 거행됐다. 이 성당에서 열린 첫 교구 행사였다.
본당 24개, 공소 200여 개, 교구 사제 28명, 신자 수 4만2648명의 작은 교구. 관할구역 대부분이 농촌지역인 교구가 이 자리에서 첫 발을 내디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