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선 처음으로 「트럼펫 성가곡」을 내놓아 관심을 모았던 김광길씨(베드로ㆍ51세)가 20여년 간의 외국 활동을 청산하고 영구 귀국, 본격적인 국내 연주활동에 돌입한다.
독일 오스나브뤼크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해 온 김씨는 『트럼펫을 대중적으로 보급하기 위한 음반 제작과 후배 양성에 주력할 터』라고 밝히고 『기회가 되면 「성가의 밤」같은 음악회 형식을 빌려 「묵상의 밤」을 마련하겠다』고 앞으로 계획들을 말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직도 트럼펫하면 군악대나 째즈음악에서 연주하는 딱딱한 소리의 악기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트럼펫은 금관악기 중에서 가장 음색이 좋은 악기이지요. 부드럽고 감미로운 소리에서 강렬한 소리까지 낼 수 있는 트럼펫은 그 사용영역이 무척 큽니다』
화난 감정, 사랑의 감정 등 연주자의 마음을 자유자재로 표현할 수 있는 악기가 트럼펫이라고 소개하는 김씨는 『성서에 나오는 천사의 나팔소리 또한 트럼펫이 들려주는 부드럽고 장엄한 소리를 말한다』고 설명한다.
김씨가 지난 88년 올림픽 당시, 잠시 귀국했을 때 제작한 「트럼펫 성가곡」(성바오로 출판사)을 들어보면 트럼펫에 대한 김씨의 설명을 새삼 동감하게 된다.
『이미 유럽에선 오래전에 트럼펫 성가곡이 출반돼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기존 연주된 외국곡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성가중에서도 트럼펫으로 연주할 수 있는 곡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기도나 묵상에 도움이 되는 곡들로 또 다른 트럼펫 성가곡을 선보이겠다는 김씨는 이미 먼 타국 독일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며 「트럼펫 한국 가곡」을 발표, 교포들에게 인기를 모았다. 이것은 현재 서울 음반에서 테이프와 CD로 제작, 판매되고 있다.
고등학교 밴드부에서 트럼펫 연주를 시작하게 된 김씨는 74년 홍콩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외국인 모집 광고에 응시, 합격해 홍콩에서부터 외국 연주활동을 시작했다. 그 후 78년 독일로 건너가 88년까지 독일 오스나부뤼크 심포니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해온 김씨는 틈틈히 네덜란드 헤트벤트 콘서바토리에서 수학했으며 강단에 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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