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탁한 시대, 가치관이 없어진 시대에서 우리 젊은이들이 주위에 있는 하찮은 것이라도 소중히 여기는 그런 삶을 살았으면 합니다』
온 삶을 바쳐 어린이들에게 맑은 샘물과 같은 동요를 지어 보급하는데 주력해온 아동문학가 윤석중 옹(요한ㆍ83세, 새싹회 회장)은 오늘을 사는 젊은이들에게 「길을 묻는 그대에게」(삼성 미디어)를 권한다.
이 책은 방황하는 젊음에게 주는 윤석중 옹은 물론 조병화ㆍ류달영ㆍ곽종원ㆍ구상 등 한국 지성 18인이 시대는 다르지만 자신들의 젊은 날의 고민과 꿈을 숨김없이 들려주고 있어 젊은이들에게 유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평생을 이 땅의 어린이들과 한글을 사랑하기 위해 살고 있는 윤석중 옹은 우리 아이들이 아직도 우리 문학에 젖지 못하는 이유를 『일제 식민지 문화와 한자 문화에서 한글 문화로 탈바꿈하는 과도기에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면서 『우리 어린이들이 동요를 부르고 우리 젊은이들이 꿈을 갖고 살 수 있는 세상이 되기 위해서도 책을 많이 읽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현대의 젊은이들이 책을 읽지 않는 이유를 『TV와 라디오, 외국 문화의 무분별한 수용이 주된 영향』이라고 말하는 윤석중 옹은 『이 책을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읽고 나눌 수 있기에 더욱 유익하다』고 토로했다.
특히 부모들이 책을 읽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부모가 먼저 책을 잡는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이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윤석중 옹은 피력한다.
이런 이유에서 인생을 앞서 살아간 덕망있는 사회 각계의 인사들이 젊은 날에 고민하고 방황했던 이야기들을 젊은이들이 읽으므로서 꿈과 위로와 용기를 가질수 있을 것이라는게 윤 옹의 지론.
『아이들이 그들의 둘레에서 쉽게 접할수 있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 주기위해 작품활동에 여념이 없다』는 윤석중 옹은 『무분별한 광고로 인해 우리 아이들이 모두 세일즈맨이 되는 것 같은 현실에서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품을 수 있게 하기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한다.
이 책의 「노력과 꿈으로 인생의 성공을」이란 제목의 글에서 윤석중 옹은 『해를 달로 따지고 달을 날로 계산하면서 날을 지워 버리거나 꺼버리는 소일(消日)없이 삶을 열어 나간다면 학력 따위야 국교 중퇴면 어떻고 고3 마침이면 어떠랴. 대학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니 비록 대학 근처에도 못 갔을망정 자기에게 알맞은 보람있고 값진 삶을 열어 나가면 될 것이 아닌가?」라며 자신의 젊은 날의 고난과 삶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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