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원주 사회복지사업 후원회,「나눔의 방」

입력일 2017-06-26 11:21:14 수정일 2025-07-21 17:26:41 발행일 1993-01-31 제 1840호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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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싸게 팔고 이웃도 돕고" 
수익금 전액 복지기금으로 "독지가 참여 기대"

원주교구 사회복지사업 후원회(회장=최기식 신부)가 운영하는 「나눔의 방」이 8년째 의류를 값싸게 판 수익금으로 주위의 불우한 이웃들을 돕고 있어 척박해져 가는 세태에 훈훈한 정을 더해주고 있다.

나눔의 방이 생겨난 것은 지난 85년 10월. 독일을 다녀온 최기식 신부가 몇몇 주부들의 봉사에 힘입어 가톨릭센터 지하에 나눔의 방을 꾸미고 한 달에 두 차례씩 문을 열었다.

소문이 나자 신자들은 물론이고 일반 시민들까지 줄을 이었다. 어떤 때는 개장일에 맞춰 올라온 농촌 사람들이 이른 새벽부터 문 열기를 기다린 적도 있었다.

이처럼 호응이 끊일줄 모르자 5년전인 지난 88년부터 「만남의 방」을 옆에 별도로 마련하고 공휴일을 제회하곤 매일 개장했다. 나눔의 방도 이듬해인 89년부터 매일 개방, 소비자들을 맞고 있다.

새 옷들만 취급하는 만남의 방은 30평 남짓한 공간에 T셔츠 청바지 등 의류들을 1천∼3천원에 거래하고 있다. 많지는 않지만 생활도자기, 그릇 등 생필품도 눈에 띈다. 헌옷이나 중고품을 파는 나눔의 방에도 발길이 잦다.

이런 시민들의 호응 때문에 매년 수천만원의 이익을 올리는 후원회는 수익금 모두를 사회복지 기금으로 환원하는 한편, 옷을 필요로 하는 소년소녀 가장들과 양로원 등지에 무료로 옷을 기증하는 등 불우이웃을 돕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요즘와서 만남의 방은 예전의 활기를 찾기가 어렵게 됐다. 물건이 달리자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발길도 뜸해졌다. 몇몇 독지가들이 지원을 해줬으나 전반적인 불황 여파로 여의치 않게 된것. 『시민들의 호응이 약해진 것은 아닙니다. 여기 들렀다가 찾는 물건이 없느니 그냥 돌아가게 되지요. 가지수도 늘리고 물량도 많다면 아마 예전의 활기를 되찾을 겁니다』 개장 때부터 만남의 방을 운영해온 김인숙(아셀라)씨의 말이다.

『전에는 물건이 방 가득 쌓여있어 방 입구에서 판매할 정도였다』는 나눔의 방 정달자(젬마)씨는 이러다 문닫게 되지나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라고 했다.

『교회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까지 확산돼 많은 호응을 얻고있는 이러한 사업이 뜻하지 않게 주춤한 것이 안타깝다』는 후원회 유영옥씨는 더 많은 불우이웃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사회 각계의 참여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