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한 사제의 구마 실화 / 가브리엘레 아모르트 지음/남기옥 옮김/288쪽/1만5000원/성바오로출판사
세례를 받았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날아온 ‘오늘의 운세’에 현혹되지는 않는가. 악마의 존재를 믿지 않으면서도 마음 속 답답함을 해소할 길 없어 용하다는 점쟁이를 찾지는 않는가.
무더운 여름을 날려버릴 섬뜩한(?) 책 「구마」가 나왔다. 호기심 차원에만 머물러 아무도 속 시원히 대답하지 못했던 ‘구마’(exorcism)에 대한 생생한 사례를 통해 하느님과의 참된 관계로 진전시켜주는 책이다.
저자인 가브리엘레 아모르트 신부(성바오로수도회)는 로마교구 구마 전담 사제로, 많은 사제들과 평신도들이 흥미로워하는 ‘구마’에 대해 소개하고자 이 책을 썼다. ‘구마 사제의 희귀성, 신자들의 고통’, ‘구마 증세를 훌륭하게 대처한 수도회’ 등 제목부터 흥미로운 23개의 사례들이 ▲활동하는 사탄 ▲구마기도와 해방기도 ▲해악의 원인과 그 결과 등의 소제목으로 소개되고 있다. 저자가 겪은 사례들과 사목적·영성적 관점이 어우러져 신앙을 고취시키고 있다.
저자는 ‘구마’에 대한 개념정립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구마’란 어떤 사람이나 물건이 마귀의 세력으로부터 보호되고 마귀의 지배력에서 벗어나도록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공적 권위를 가지고 청하는 것이다. 마귀들을 쫓아내거나 마귀의 지배력에서 구해 내는 것이 목적이다.
이 책은 아무리 악마의 힘이 강력해도 하느님의 힘 앞에서는 무력하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아울러 우리네 각자가 하느님의 소중한 자녀라는 사실에서 멀어지도록 악마는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는 점도 경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