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미국 CNS】미국 노트르담대학교 총장을 35년간 역임한 테오도어 헤스버그 신부가 2월 26일 대학 사제관에서 선종했다. 향년 97세.
헤스버그 신부는 1952년부터 1987년까지 노트르담대학 총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풋볼팀으로 겨우 알려져 있던 작은 대학을 미국에서도 대표적인 고등 교육기관으로 성장시켰다. 35년의 총장 재임기간은 노트르담대학 역사상 최장 기록이다.
헤스버그 신부는 대학 교육자로서 뿐만 아니라 미국의 정치·인권 지도자들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로도 유명했고 살아생전 ‘미국의 양심’, ‘가장 영향력 있는 사제’ 등으로 불렸다.
헤스버그 신부의 장례절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노트르담대학 관계자는 “장례미사는 대학 캠퍼스 내 성심대성당에서 봉헌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트르담대학 현 총장인 존 젠킨스 신부는 헤스버그 신부의 선종 소식을 전하는 자리에서 “우리는 많은 이들의 삶을 변화시킨 위대한 사제를 잃은 슬픔에 빠져 있다”며 “그는 지도력과 카리스마, 비전에 있어서 인권 보호의 승리자였고 늘 가난한 이들의 편에 섰다”고 밝혔다.
1917년 5월 25일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헤스버그 신부는 1943년 ‘성십자가수도회’(the Congregation of the Holy Cross)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1949년 노트르담대학교 부총장이 된 데 이어 1952년 제15대 총장에 취임했다. 이어 1957년에는 미국 시민인권위원회 초대 위원으로 선출돼 본격적인 시민 인권운동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69~1972년 시민인권위원장을 맡아 인권운동을 벌이던 중 미국 행정부의 인권 실태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당시 리차드 닉슨 대통령에 의해 해임당했다. 이후 1970~80년대에는 캄보디아 등 빈곤국가의 기아문제 해결에도 앞장섰다.
헤스버그 신부는 1990년 「하느님, 국가 그리고 노트르담」이라는 제목의 자서전을 펴낸 바 있다.